이탈리아의 소프트웨어 기업 벤딩 스푼스(Bending Spoons)가 미국의 업무용 소프트웨어 기업 에어테이블(Airtable)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거래에서 에어테이블의 지분가치는 순현금을 반영해 22억5000만 달러(약 3조2153억 원)로 산정되었으며, 이는 2021년 말 평가액보다 무려 80.8%나 하락한 결과다.

지난 10월, 액시오스에 따르면 벤딩 스푼스는 에어테이블을 12억9000만 달러(약 1조8434억 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에어테이블이 보유한 순현금의 약 9억6500만 달러(약 1조3790억 원)를 더하면, 암묵적 지분가치는 22억5000만 달러로 계산된다. 본지는 벤딩 스푼스의 에어테이블 인수 합의 소식을 전한 바 있다.

에어테이블은 스프레드시트와 데이터베이스, 업무 자동화 기능을 결합한 협업 도구를 제공하며, 비개발자도 쉽게 내부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있는 노코드(no-code) 플랫폼으로 자리잡았다. 에어테이블은 2021년 3월에 2억7000만 달러(약 3858억 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하며, 당시 기업가치는 57억7000만 달러(약 8조2453억 원)로 평가받았다.

그해 말에는 기업가치가 117억 달러(약 16조7193억 원)로 증가했으며,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어테이블은 7억3500만 달러(약 1조503억 원)를 조달한 결과 이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이번 거래로 계산된 암묵적 지분가치와 비교했을 때, 에어테이블의 가치는 4년여 만에 94억5000만 달러(약 13조5041억 원) 줄어든 것으로 판단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에어테이블의 2026년 6월 기준 연간 반복 매출(ARR)은 약 4억8000만 달러(약 6859억 원), 전년 대비 성장률은 20% 수준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금을 기준으로 한 인수 대금은 연간 반복 매출의 약 2.7배에 해당한다. 이로 인해 초기 투자자들은 여전히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후속 투자자들은 손실을 입을 가능성이 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벤딩 스푼스는 에버노트(Evernote), 위트랜스퍼(WeTransfer), 비메오(Vimeo), 이벤트브라이트(Eventbrite), AOL 등 다양한 디지털 기업들을 인수하여 운영해 온 경험이 있으며, 2014년 이후 디지털 제품을 장기 보유하고 있다. 벤딩 스푼스는 10억 명 이상의 등록 사용자와 4억 명 이상의 월간 활성 사용자, 700만 명 이상의 월간 유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또한, 벤딩 스푼스는 최근 주식 상장을 통해 보통주 5797만1015주를 주당 29달러에 공모했으며, 지난달 나스닥에 상장됐다. 이 주식은 7월 1일부터 티커 ‘BSP’로 거래되고 있다. 이번 거래는 크립토 기업의 인수합병 사례와는 다른 데이터로, 특히 2021년에 고평가되었던 소프트웨어 기업의 회수 가격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크립토 및 블록체인 기업에 대한 직접적인 영향은 향후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