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ETH) 생태계에서 스테이킹 보상의 소각 방안이 검토되고 있어, 이로 인해 공급 구조와 가격 논리에 중대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이더리움의 연구진과 개발자들은 스테이킹 규모가 증가할수록 검증자의 보상 일부를 소각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조치가 실행될 경우 약 6025만 ETH, 즉 전체 공급의 반이 스테이킹될 때부터 신규 발행량은 사실상 0에 수렴하게 된다.

이더리움의 스테이킹은 네트워크 보안을 유지하는 핵심 메커니즘으로, 사용자는 ETH를 예치하고 검증자로 참여하여 거래를 검증하며 보상으로 새로 발행된 ETH를 받는다. 그러나 이번 제안은 이 신규 발행분 중 일부를 지급하지 않고 영구 소각하는 방식으로, 약 6.4분마다 자동 차감되는 에포크 단위로 보상의 일정 비율이 소각된다. 스테이킹 비율이 높아질수록 소각 비중이 선형적으로 증가해 최종적으로 10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구조는 검증자의 운영 방식을 변화시키지 않으며, 블록 생성 과정에서 받는 수수료와 팁은 여전히 유지된다. 다만, 새로 발행되는 ETH만 줄어드는 방향으로 변경된다. 보상 축소는 약 18개월에 걸쳐 점진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며, 전체 조정 기간은 약 2년으로 계획되어 있다. 이 제안에는 이더리움 재단의 저스틴 드레이크(Justin Drake)와 다른 연구원들이 참여하여, 2026년 하반기에 예정된 차세대 업그레이드인 '헤고타(Hegotá)'에 반영될 것으로 목표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자들은 스테이킹의 과도한 증가가 오히려 네트워크의 보안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현재 모든 ETH가 스테이킹되면 연 1.5%의 수익률이 유지될 수 있지만, 일정 기준을 넘어가면 ETH가 개인보다는 대형 거래소나 스테이킹 서비스에 집중되면서 개인 검증자들은 시장에서 밀려나는 구조가 형성될 수 있다. 지금 현재 약 4100만 ETH가 스테이킹 중이며, 약 250만 ETH가 추가 대기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디파이(DeFi) 업계에서는 이 제안에 대해 강한 반발이 일고 있다. 에이브(AAVE) 개발사 대표 스타니 쿨레초프(Stani Kulechov)는 스테이킹 보상이 '제로'에 가까워지면 ETH 기반 차입 전략이 무너질 것으로 경고했다. 리퀴드 스테이킹 프로토콜 ether.fi의 창립자 마이크 실라가제(Mike Silagadze)는 이 제안이 단 48시간의 의견 수렴 속에 제안된 만큼 절차와 영향 모두 부적절하다고 비판하였다. 그는 보조금 없이 개인 스테이커는 시장에서 도태되고 자본 비용이 낮은 대형 중앙화 기관만 남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제안이 실제로 업그레이드에 포함될 가능성은 불투명하며, 핵심 쟁점은 이더리움의 통화 정책을 변화시키는 주제라는 점이다. 제안 제출 마감은 8월 6일이며, 적용 일정이 촉박한 만큼 논의가 더욱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이러한 변화가 이루어질 경우 스테이킹 비율은 매달 1.5%포인트씩 상승하는 추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결국 이더리움은 보안, 탈중앙성, 희소성 사이에서 어떤 균형을 선택할지가 앞으로 ETH의 가치에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