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로 그룹이 최근 최고재무책임자(CFO) 제러미 호프만에게 최고운영책임자(COO) 역할을 추가하며 두 직무를 통합했다. 이는 미국 기업들이 CFO와 COO의 경계를 허물고, 재무와 사업 운영 간의 조화를 강화하고 있다는 흐름을 보여준다. 포춘(Fortune)의 보도에 따르면 질로 그룹 외에도 조에티스(Zoetis)와 오언스코닝(Owens Corning)에서도 유사한 인사가 있었으며, 이들 기업은 CFO의 권한을 사업 운영으로 확장하고 있다.

질로 그룹의 COO로 재직 중이던 준 추가 건강 문제로 물러나자, 호프만이 COO의 역할까지 함께 맡게 됐다. 이는 질로 그룹의 2026년 2분기 실적 발표와 맞물려 이뤄졌으며, 회사는 매출 7억7200만 달러를 기록했지만 구조조정 비용으로 인해 순손실을 입었다.

호프만은 이전에도 재무, 회계, 자금 관리, 기업 전략 등 다양한 분야를 맡아왔지만, COO의 역할을 추가로 부여받으면서 사업 실행과 비용 관리까지 직접 관장하게 됐다. 이는 CFO가 재무 성과를 측정하는 것을 넘어서, 경영 실행 과정에도 깊이 관여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CFO와 COO의 역할이 통합되어 행정을 신속하게 진행하고, 효율적인 비용 관리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엘이케이컨설팅(L.E.K. Consulting)이 실시한 2025년 조사에서는 CFO의 약 3분의 2가 COO와의 업무 겹침을 느끼고 있으며, 약 10%의 응답자는 두 직무가 완전히 통합되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데이터 통합, 자본 효율성, 그리고 의사결정 주기의 단축이 두 역할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응답자의 약 60%는 인공지능이 CFO 조직에서 중요한 기술로 자리잡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조에티스 또한 비슷한 구조로의 변화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긴 했지만, 공식 자료에서는 COO 직함을 확인할 수 없으므로 단정짓기는 어렵다. 이와 유사한 인사는 다른 기업들에서도 나타났다. 센티넬원(SentinelOne)에서는 배리 패짓을 사장 겸 COO로 임명했으며, 제로폭스(ZeroFox)는 COO 겸 CFO로 앤드루 매케나를 선임했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 또한 CFO를 COO로 이동시키는 등 경영 구조 조정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CFO의 운영 업무 확대는 단순한 전략적 승격으로 해석되기 힘든 측면도 있다. 질로 그룹의 COO의 갑작스러운 물러남과 함께 일어난 인사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영진의 공백을 메우려는 조치로 이해될 여지가 있다. 향후 이들 기업들이 CFO와 COO의 역할 통합을 어떻게 지속적으로 이어갈지에 대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향후 성과 지표에 대한 확인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