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플랫폼스(RIOT)가 앤트로픽(Anthropic)과 20년 동안 191메가와트(MW) 규모의 컴퓨팅 용량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의 가치는 91억 달러(약 12조 8947억원)에 달하며, 만약 모든 연장 옵션이 행사될 경우 최대 161억 달러(약 22조 8137억원)까지 증가할 수 있다. 배런스에 따르면, 라이엇플랫폼스는 미국 텍사스주 록데일에 위치한 데이터센터의 용량을 앤트로픽에 공급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계약에 따른 공급은 2028년 6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계약 만기는 2048년 6월로 설정되어 있다.

이번 계약은 앞서 보도된 91억 달러 규모의 AI 인프라 임대 계약과 연계된 것으로, 비슷한 규모와 대상을 가졌지만 이전에는 상대방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이 계약의 상대방이 앤트로픽이라고 보도하며, 그 사정을 확인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기존의 비트코인(BTC) 채굴 사업을 유지하면서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을 위한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고 있다. 기존의 채굴 시설을 고밀도 컴퓨팅 용도로 활용하여 장기적인 임대 수익을 확보하려는 구조다.

이러한 사업 전환은 1월에 록데일 부지에서 체결한 AMD와의 첫 데이터센터 임대 계약을 통해 구체화되었다. 초기에는 25MW의 공급 규모에서 시작하여, 추가 옵션과 우선권을 통해 최대 200MW의 잠재 용량을 제시했다. 라이엇플랫폼스는 록데일과 코르시카나를 포함한 전체 전력 포트폴리오가 1.7기가와트(GW)로 구성되어 있다고 밝혔으며, 록데일 시설의 개발 용량은 700MW에 이른다. 또한, 이 시설은 침수냉각과 공랭 시스템을 혼합하여 운영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매출은 1억 6720만 달러(약 2369억원)로 집계되었으며, 이 중 데이터센터 매출은 3320만 달러(약 470억원)을 기록했다. AMD가 추가 옵션을 행사하면서 록데일의 계약 용량은 50MW로 늘어났다. 데이터센터 임대 사업은 비트코인 가격 및 채굴 난도와는 별개로 수익 구조를 형성한다. 일반적으로 장기 임대계약은 매출 가시성을 높여주지만, 필요한 전력과 냉각, 네트워크 설비를 사전에 구축해야 하므로 초기 자본 지출과 계약 이행에 대한 부담이 존재한다.

앤트로픽의 대규모 컴퓨팅 수요 역시 계약의 동력 중 하나다. 앤트로픽은 최근 5월 시리즈 H 투자에서 650억 달러(약 92조 1050억원)를 조달했으며, 이후 기업가치는 9650억 달러(약 1367조 4050억원)로 평가되었다. 앤트로픽은 5월 초 기준으로 연환산 매출이 470억 달러(약 66조 5990억원)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앞서 구글과 브로드컴과 함께 5GW 규모의 차세대 텐서처리장치(TPU) 컴퓨팅 용량 계약도 체결했다.

반면, 최근 계약과 함께 제기된 '55% 상승' 전망은 계약 직후 나온 새 분석이 아니다. 파이퍼샌들러의 분석에 따르면, 라이엇플랫폼스의 목표 주가는 26달러로 제시되었고, 55%는 전날 종가 기준의 상승 여지를 의미한다. 계약 발표 이후 애널리스트들은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으며, 니덤은 목표 주가를 28.50달러로 유지하고, 모건스탠리는 36달러로 새 분석을 시작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연초 이후 주가 상승이 밸류에이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록데일 전력 전환, 설비 구축, 고객 계약 이행 및 자본 지출 통제 등이 실제 수익화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