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웨이브 퀀텀(D-Wave Quantum·$QBTS)이 올해 상반기 수주가 1120%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제자리걸음을 했다. 이는 수주 증가가 즉각적인 매출로 이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점을 더욱 확고히 보여준다.
6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시에 따르면, 디웨이브의 2026년 2분기 매출은 약 310만 달러(44억원)로 전년 동기와 동일한 수준에 머물렀으며, 순손실은 약 4800만 달러(680억원), 주당 순손실은 0.13달러로 보고되었다. 특히, 1분기 매출은 290만 달러(약 41억원)로 지난해의 1500만 달러(213억원)와 비교해 81% 급감하였고, 이는 이전 연도의 일시적인 시스템 판매로 인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년도 상반기 수주액은 3550만 달러(약 503억원)로 큰 폭의 증가를 보였지만, 2분기 개별 수주액은 겨우 210만 달러(약 30억원)에 그쳐 실질적인 안정성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상반기 수주 증가의 대부분은 1분기에 반영된 것으로 나타나, 매출과 수주 간의 시간차를 드러내고 있다.
2분기 말 잔여수행의무(RPO)는 4070만 달러(약 577억원)로, 이 중 약 57%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매출로 인식될 것으로 예상된다. RPO는 갈무리 계약을 완료했지만, 제품이나 서비스 제공이 완료되지 않아서 차후 매출로 잡힐 금액을 의미한다.
비용 측면에서도, 영업비용이 매출보다 훨씬 빠르게 집행되고 있어 주목할 만하다. 2분기의 일반 회계 기준(GAAP) 영업비용은 5500만 달러(약 779억원)로 매출의 18배에 달하며, 상반기 누적 영업비용은 1억1150만 달러(약 1580억원)에 이르렀다. 이로 인해 현재의 재무 구조가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디웨이브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분기 말 기준 약 5억4620만 달러(7740억원)로, 지난해 동기 대비 약 34% 감소한 수치를 나타낸다. 이 감소는 지난 1월의 퀀텀 서킷츠(Quantum Circuits) 인수 대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디웨이브의 기업가치가 매출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인다. StockAnalysis에 따르면 7월 28일 기준으로 디웨이브의 시가총액은 약 65억3000만 달러(약 9조2530억원)에 달했다. 이는 수주잔고, 고객 계약 및 기술 상용화 가능성이 기업가치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양상을 반영하고 있다.
실적 발표 후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반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디웨이브는 시장의 예상을 크게 하회하는 손실과 매출 부진을 기록하면서 주가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상반기 수주 증가율이 높았음에도 2분기 신규 수주가 저조했던 점이 우려를 더욱 키웠다.
디웨이브는 최근 에이티앤티(AT&T)와의 계약을 통해 양자 컴퓨팅 기술의 상용화에 한 발 다가섰다. 에이티앤티는 초기 시험에서 특정 네트워크 최적화 작업의 처리 시간을 1시간에서 15초 미만으로 줄이고, 이를 통해 운영 효율성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가 실제 매출로 이어지면서 디웨이브의 기술적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지가 향후 중요한 관전 포인트라 할 수 있다.
디웨이브는 또한 IDC 마켓스케이프에서 ‘2026년 세계 양자컴퓨팅 공급업체 평가’에서 리더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이는 어닐링 방식과 게이트 모델 방식으로 응용된 전문 기술력이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디웨이브의 2분기 실적은 수주 확대와 매출 정체가 동시에 발생한 복합적인 상황을 보여준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매출 인식 속도와 신규 수주 규모가 기업가치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디웨이브, 상반기 수주 1120% 증가에도 불구하고 2분기 매출 정체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
레저 하드웨어 지갑 도난, 공식 리셀러의 주인이 이미 바뀌어 있었다
레저(Ledger)는 동남아 공식 리셀러 CryptoBilis에 판매·배송 중단을 지시하고 최근 90일 구매자에게 기기를 켜지 말라고 권고했다. 연구자들은 손실을 7,200만~8,600만 달러 이상으로 본다. 이 사건의 핵심은 해킹 기법이 아니라, 공식 인증 간판은 그대로인데 그 뒤의 주인이 바뀌어 있었다는 공급망의 빈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