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된 비트코인 채굴사들의 해시레이트가 2025년 4분기 368.3EH/s에서 2026년 2분기 319EH/s로 줄어들며, 지난 반년 동안 13.4%의 감소율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더에너지맥(TheEnergyMag)이 진행한 조사 결과이며, 비트코인(BTC) 전체 네트워크의 평균 해시레이트도 같은 기간에 10.6%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연산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네트워크에 연결된 채굴 장비가 많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 채굴량은 난이도, 전력비용, 장비 효율성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달라진다. 이번 집계에서는 상장 비트코인 채굴사의 해시레이트 감소 폭이 전체 네트워크의 감소 폭보다 더 컸는데, 이는 상장사들이 보유한 전력 계약, 부지, 냉각 설비가 AI 및 고성능 컴퓨팅(HPC) 인프라와 연결되면서 채굴 전용 장비의 분배가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디어(Bitdeer, $BTDR)를 제외하면 해시레이트 감소 폭은 더욱 확대된다. 조사에 따르면, 비트디어를 제외한 나머지 표본 채굴사는 해시레이트가 21.2% 감소했으며, 이는 일부 채굴사가 장비 가동을 줄이는 사이에 다른 채굴사가 남은 공간을 흡수한 결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채굴 산업 내에서도 전력 확보 능력과 설비 전환 속도에 따라 기업 간 격차가 벌어지는 양상이다.

해시레이트 감소의 주요 원인은 두 가지로 제시된다. 첫째, 채굴 경제성이 약화되어,채굴 활동의 지속가능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둘째, AI와 HPC 인프라가 자본과 전력 자원을 놓고 비트코인 채굴과 경합하는 상황이다. 대다수 채굴장의 경우, 대규모 전력 접근과 냉각 인프라를 아직 갖추고 있기 때문에 AI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기존 채굴 인프라의 사용 여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는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CORZ), 아이렌(IREN, $IREN), 사이퍼디지털(Cipher Digital, $CIFR), 테라울프(TeraWulf, $WULF) 등 여러 기업이 AI 및 HPC 인프라 전환 과정에서 실제 해시레이트를 줄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반면, 비트디어와 마라홀딩스(MARA Holdings, $MARA), 아메리칸비트코인(American Bitcoin, $ABTC) 등 일부 기업은 해시레이트를 증가시키는 쪽으로 분류됐다. 이처럼 동종 업계에서도 채굴 축소와 확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상황이다.

추가 데이터를 통해 이 흐름이 지속되고 있음을 포착할 수 있다. 블록스페이스(Blockspace)는 해시레이트 인덱스(Hashrate Index)를 인용해, 최근 30일 평균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분기 대비 6.3% 줄어 약 940EH/s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해시레이트 인덱스는 채굴 경제성이 약해지고, AI 및 HPC 인프라로의 전환이 해시레이트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사들이 보유한 비트코인도 감소하고 있으며, 이들은 올해 들어 총 2만8000개의 비트코인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독자들에게 이번 변화는 비트코인 채굴 산업이 단순한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니며, 전력 인프라 산업과 AI 데이터센터 시장 사이에서 재평가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상장 채굴사의 해시레이트 감소가 비트코인 가격이나 개별 종목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자료만으로는 확정짓기 어렵다. 발생한 수치들은 채굴사의 실제 연산 능력 및 네트워크 평균 해시레이트가 동시에 감소하고 있음을 나타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