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달러화의 약세가 국제유가 하락과 결합하면서 달러인덱스(DXY)가 1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물도 6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13일 오후 8시 42분(한국시간) 기준,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는 99.895로, 이전 거래일 마감가인 100.00보다 0.105포인트(0.105%) 하락했다.

같은 시점에 WTI 9월 인도분은 전 거래일보다 2% 이상 하락한 배럴당 81.41달러(약 11만5000원)로 거래되었다. 이는 6일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로 전환된 결과다. 달러는 아시아 거래 막판부터 유가 하락과 연결되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원유 가격의 하락은 소비자 물가 기대와 중앙은행의 금리 경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외환시장에서도 이러한 에너지 가격의 변화가 반영되고 있다.

DNB뱅크의 헬게 안드레 마르틴센 선임 원유 애널리스트는 "중동에서의 뉴스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공격이 없고 오만만에서 선박 간 환적 활동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다는 신호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지정학적 긴장이 추가로 확대되지 않는다는 전망은 원유 가격의 하락을 이끄는 요인이 되고 있다.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에 부합한 것도 달러의 약세를 더욱 부추겼다. CIBC캐피털마켓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제러미 스트레치는 "DIP CPI의 발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긴축 기대를 줄여줄 수 있는 충분한 이유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에 비해 달러 가치를 측정하는 지표로, 미국 금리 기대가 낮아지거나 위험 회피 수요가 줄어들 때 하락 압력을 받는다.

또한, 유로화는 스페인 CPI 지표의 영향으로 달러 대비 상승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1.15355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00130달러(0.113%) 상승했다. 스페인의 7월 CPI 확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으며, 초기 추정치인 3.5%에서 상향 조정됐다. 이는 유럽 내 물가 경로에 대한 경계감을 증가시키고 있다.

노무라는 보고서에서 "유가가 현재 수준에 머무를수록 2차 파급효과가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며,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영국에서 발표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주목할 만한 결과를 보여주었다. 영국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GDP는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인 1.1%를 초과했다. 도이체방크의 산제이 라자는 "영국의 상반기 성장률은 연율 환산으로 2% 달할 것으로 보이며, 앞으로도 G7 내에서 성장률 1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으로, 달러-엔 환율은 159.293엔으로, 전 거래일 대비 0.208엔(0.130%) 하락했다.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언급되면서 일본 국채 금리와 엔화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국제유가와 달러화의 흐름은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중요한 거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시장의 위험 자산에 대한 심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