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알파벳, 메타, 오라클과 같은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이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이들은 2026년 7월까지 약 1940억 달러의 채권을 발행하였으며, 이는 지난해 연간 발행액인 약 1080억 달러에 비해 79% 증가한 수치다. 이러한 회사채 발행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이루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증권산업금융시장협회(SIFMA)의 발표에 따르면, 2026년 6월까지 미국 기업채의 총 발행액이 1조5228억 달러로 전년도 대비 28.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분기 기업채 발행액은 732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1.3% 증가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아마존과 같은 기업들은 이미 AWS(아마존 웹 서비스)의 초기 투자로 인해 채권 발행 수요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채권 공급 증가와 함께 가격 조건도 달라지고 있다. 로이터의 분석에 따르면, 아마존, 알파벳, 메타 및 오라클의 2~4년물 채권의 중앙 스프레드는 2025년 30bp에서 2026년 40bp로 확대되었으며, 5~7년물은 50bp에서 60bp, 20년 초과물은 108.5bp에서 118bp로 증가했다. 스프레드는 국채금리와 추가 금리를 모두 반영하고 있으며, 반복적인 대규모 채권 발행 시 투자자들이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진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 채권의 판매 커버리지 비율이 올해 2월에 거의 5배에 달했던 것에서 7월에는 2배로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주문 강도가 약해졌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비율이 낮아지면 해당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와 유리한 조건을 제시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마존의 최근 채권 발행 또한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고 있다. 3월 채권 발행은 약 3.4배 초과 청약을 기록했으나, 7월 발행은 그에 비해 크게 감소된 1.6배에 그쳤다.
각 기업들은 AI와 관련된 데이터센터 및 전력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AI 관련 투자가 기술 산업뿐만 아니라 전력, 유틸리티 및 자본재 부문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투자 확대가 항상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는 것은 아니다. S&P는 과투자와 공급망 집중의 위험, 그리고 차입비용 상승 가능성 등을 함께 제시하면서, AI 투자 경쟁이 각 기업의 현금 흐름과 신용지표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S&P는 현재 회사채 스프레드가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에 있다고 평가하며, AI 관련 수요가 광범위한 채권 수요를 크게 감소시키는 단계는 아니라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 5개사의 채권 발행이 2026년에 약 2500억 달러, 2027년에는 4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실제 채권 발행 규모는 AI 투자 속도, 현금 흐름 및 채권 시장 수요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회사채 시장의 조달비용 변화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장기 금리와 기업 차입비용은 주식 가치 평가와 위험자산 선호에 영향을 주며,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의 유동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이러한 동향은 향후 글로벌 경제의 흐름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 기업들, AI 투자 위해 회사채 발행 증가…금리 부담 확대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FSB 스테이블코인 경고, 규제 마친 곳은 11곳이 아니라 5곳
금융안정위원회(FSB)는 10월 12일 G20 앞 서한에서 스테이블코인의 국경 간 감독·위기관리 장치가 아직 미성숙하다고 경고했다. 이 경고는 1년 전 점검과 같은 내용이다. 널리 인용되는 '11곳 규제 완료'는 가상자산 전반의 숫자이고, 스테이블코인 틀을 마무리한 곳은 2025년 8월 기준 5곳이다.
전북은행 비트코인 담보대출, 개인은 못 받고 기업만 빌린다
전북은행이 기업이 맡긴 비트코인을 담보로 원화 운영자금을 빌려주는 국내 첫 은행 대출을 실행했다. 이 상품을 가능하게 한 것은 코인 가격이 아니라 10월 1일 시행된 개정 민사집행규칙으로, 갚지 못하면 법원 명령으로 비트코인을 팔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개인은 대상이 아니고 담보도 비트코인뿐이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 피해 9290만 달러, 뚫린 곳은 동남아 리셀러였다
Ledger 하드웨어 월렛이 뚫린 곳은 암호 기술이 아니라 동남아 리셀러를 거친 유통 단계였다. 2023년 가짜 Trezor 사건과 같은 구조로, 기기를 사기 전에 이미 변조돼 있었다. 하드웨어 월렛을 쓰는 투자자에게 안전을 가르는 것은 제품명이 아니라 구매 경로다.
코인 모으기 9천729억원,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매수가 늘어난 이유
비트코인이 연초보다 5.3% 내렸는데도 업비트·코인원·디지털엑스의 모으기 누적 투자액은 9천729억원으로 78.9% 늘었습니다. 다만 누적 숫자만으로는 매달 꾸준히 샀는지 알 수 없습니다. 하락장에도 매수가 이어지는 것은 투자자가 매번 결심해서가 아니라 미리 정해 둔 설정이 사기 때문이고, 그 거래가 쌓일 때마다 수수료는 거래소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