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주피터(Project Jupiter)'가 천연가스 공급을 위한 파이프라인 일정 지연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최대 1650억 달러, 즉 약 234조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으며, 서버 설치보다 전력, 가스, 물, 그리고 인허가 절차가 선행되어야 하는 복합적인 인프라 사업이다.

최근 에너지트랜스퍼의 자회사인 트랜스웨스턴 파이프라인은 그린칠레 프로젝트의 가동일을 2026년 8월 15일에서 2027년 2월 1일로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뉴멕시코 도냐아나 카운티 내의 주피터 프로젝트에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중요한 기반 시설로, 계획 지체는 데이터센터 운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피터 프로젝트는 오라클과 BorderPlex Digital Assets가 협력하여 추진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 캠퍼스이며, 공개된 연방 에너지 규제 위원회(FERC) 문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4000개 이상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적으로 1500개의 상시 일자리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라클은 이 프로젝트의 전력 설비로 블룸에너지의 연료전지를 적용하고, 기존의 가스터빈 및 디젤 발전기를 연료전지 마이크로그리드로 변경하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의 병목 현상은 연료전지 자체가 아닌 천연가스의 공급망에서 발생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다이내믹스에 따르면 그린칠레 프로젝트는 하루 최대 40만 Dth, 즉 약 4억 입방 피트의 천연가스를 현장에 공급하도록 설계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를 기존 전력망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현장 발전형 솔루션으로 탄생하였다.

그러나 뉴멕시코 주 토지국은 7월 15일 에너지트랜스퍼의 재검토 요청을 재차 거부했다. 토지국 측은 대규모 AI 데이터센터가 물과 같은 자연 자원을 급속히 소모하며 운영 중 발생할 수 있는 높은 배출량을 우려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은 수자원 및 온실가스 배출 문제와 주 신탁 토지의 이익을 고려한 결과로, 환경 규제가 프로젝트의 진행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오라클은 이 프로젝트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하고 있으며, 7월 28일 발표에서는 주 및 카운티 세수 약 8000만 달러를 기록하고, 장기적인 경제 효과가 47억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적 기대는 대기질 허가와 파이프라인 승인이라는 인허가 조건에 부합해야 함을 덧붙였다.

이와 함께, 오라클은 6월 3일에 뉴멕시코 환경부가 수정된 대기질 허가 신청을 공개 검토 단계로 넘겼다고 밝혔다. 새로운 설계는 기존의 가스터빈 계획보다 질소산화물 배출량을 약 92% 줄이며, 냉각과 전력 생산에 식수원을 사용하지 않을 계획이다.

주목할 만한 점은 프로젝트 주피터와 관련하여 오픈AI가 배경 사업자로 언급되고 있다는 것이다. AI 모델의 학습 및 추론 수요가 급증하면서 데이터센터 사업은 서버 및 반도체뿐만 아니라 전력 조달, 냉각수 사용, 지역 세수와 토지 이용 문제까지 포괄하는 복합적인 과제로 변모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상황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실질적인 반응은 제한적이다. 스톡트윗츠의 보고에 따르면, 주 토지국의 재거부 이후 오라클과 블룸에너지 관련 메시지량이 24시간 기준 두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하지만, 이는 커뮤니티형 거래 플랫폼의 반응일 뿐, 프로젝트 일정 변화가 주가 상승으로 직결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번 상황은 국내 투자자들에게도 AI 인프라 투자가 반도체와 클라우드 계약만의 문제가 아님을 시사하고 있다. 미국의 데이터센터 사업은 전력망 접속, 현장 발전, 가스 조달, 그리고 지방 정부 인허가 등이 동시에 가격과 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구조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결론적으로, 프로젝트 주피터의 일정 지연은 그린칠레 프로젝트의 2027년 2월 1일 가동 목표 및 수정된 전력 계획 심사 결과에 따라 더욱 불확실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