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이 미국의 소매 판매 지표 부진에 영향을 받아 15일 오전 1,416.80원에 거래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날 서울 시세보다 1.50원 하락한 수치이다. 연합인포맥스는 달러-원이 런던장에서 달러 인덱스의 하락과 함께 1,410원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뉴욕시장에서도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고 전했다. 24시간 전인 전일 오전 6시의 종가인 1,418.60원에 비해 1.80원 하락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의 발표에 따르면 7월 소매 판매가 직전 월 대비 0.6% 감소해 시장의 예상치인 0.1%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소매 판매가 전월에 비해 감소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이러한 소비 부진은 가계의 소비 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미시간대의 8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는 51.0으로 7월의 55.2보다 4.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연합인포맥스의 시장 예상치인 54.5보다도 밑도는 수치다.

소비 지표의 둔화는 통상적으로 경기와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를 촉발하며, 달러, 국채금리, 주식 시장에 모두 영향을 미친다. 이번 지표의 부진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했다. 금리 인상 기대가 줄어들면 달러를 보유할 매력도가 감소하므로 외환시장에서 달러 하락 요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율의 하단은 제한되고 있다. 일본 엔화가 약세를 보이며, 달러-엔 환율이 159.313엔으로 오른 점이 원화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과 이란 간의 갈등 역시 안전 자산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란을 겨냥한 전례 없는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미군의 이란 근해 봉쇄 가능성에 대해 경고하고 있다.

엔화 약세는 원화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달러-엔이 상승하면 아시아 통화 전체에 약세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으며, 이 경우 원화 환율 하락 폭이 제한되는 경향이 있다. 뉴욕증시는 소비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를 반영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07.58포인트(0.20%) 하락한 5만3,732.41에 마감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3.23포인트(0.17%) 내린 7,785.76, 나스닥 종합지수는 73.86포인트(0.28%) 하락한 2만6,729.16에 거래를 종료했다.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0.33% 하락한 99.612에 마감했으며, 유로-달러 환율은 1.15696달러,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0.01% 하락한 6.7444위안을 기록했다. 이전에 달러-원 환율은 장중 낙폭을 반전시키며 1,410원 중후반대에서 마감했으나, 이번 소비 부진으로 인해 환율이 다시 1,416원대로 하락한 것이다. 다음 주에는 베선트 장관의 이란에 대한 추가 조치 발표가 주목받고 있으며, 오는 9월 기준금리 결정 이전까지 미국 소비 지표와 국채금리, 에너지 가격이 달러-원 환율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