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5.2%를 넘어설 경우, 미국의 경기 하강과 신용 리스크가 동시에 커질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 금리는 이 임계점보다 낮지만, 하반기에는 장기금리 상승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10년물 국채의 적정 금리를 4.2% 내외, 이번 경제 사이클에서의 금리 임계점을 5.2%로 제시했다. 그는 현재 금리가 4.6%로 임계점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금리 상승을 자극할 다양한 요인이 존재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번 사이클에서 미국 10년물 금리의 흐름이 한국 금리보다 중요한 변수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의 경제 확장이 주로 반도체 관련 수출에 의존하고, 이 수출이 미국의 투자 수요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글로벌 장기금리의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금리가 상승하면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기업과 정부의 차입 비용은 증가하게 된다. 이는 주식과 가상자산 같은 위험자산의 할인율에도 영향을 미친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10년물 금리와 적정 금리 간의 격차를 표준 편차로 분석하여 임계점을 도출했다. 적정금리인 4.2%에 표준편차를 더해 이번 사이클의 상단 임계점이 5.2%가 된 것이다. 그는 "금리가 상반기 밴드에 근접하거나 초과할 경우, 금융상황지수나 회사채 스트레스지수, 선행신용지수 등 신용 관련 지표가 급격히 악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가 이례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경기보다 신용 지표에 더 많은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3년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사례가 이 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신용 리스크에 대한 추가적인 경고가 나타나고 있으며, 당시 급격한 금리 상승이 이러한 문제를 더욱 부각시켰다. 하지만 정 이코노미스트는 현재 금리 수준에서는 비록 상승세가 나타나더라도 즉각적인 경기 하향 반전이나 신용 위험의 현실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미국 장기금리의 상승은 채권시장에서 이미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최근 실시된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낙찰 수익률이 4.683%에 달하며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같은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이 같은 만기의 미 국채에 대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음을 나타낸다. 재정 적자와 물가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 장기물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며 금리는 상승하는 구조가 나타날 수 있다.
정 이코노미스트는 하반기 금리 상승 압력을 유도할 요인으로 풍부한 유동성, 높은 물가 수준, 빅테크 기업의 자금 수요 증가,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에 따른 재정 부담 확대를 언급했다. 그는 "감세 정책의 본격화와 미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시점에는 금리 상승률이 급격해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장기금리의 상승은 한국 시장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한국의 수출은 반도체와 같은 특정 분야에 집중되어 있으며, 이들 품목의 수요는 미국의 투자 흐름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미국 금리의 상승이 투자 수요를 둔화시킬 경우 한국 수출과 기업 실적 전망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러나 금리 상승이 경기를 개선하고 투자 확대와 동반된 경우에는 시장의 해석이 달라질 수 있다.
위험자산에 미치는 영향은 금리 상승의 원인과 속도에 따라 달라진다. 만약 금리 상승이 물가 불안과 재정 우려에서 비롯된다면 이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나, 성장 기대가 반영된 상승이라면 충격이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결국,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연말은 주목해야 할 시점으로, 감세 정책의 실시와 미 정부 재정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는 가운데 10년물 금리가 5.2%에 접근할 경우 경과 신용 리스크에 대한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5.2% 초과 시 경기 하락과 신용 리스크 동시 확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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