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재고가 2억9870만 배럴로 감소하면서 앞으로의 방출 능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재고 수준은 1983년 이후 최저치로,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비축유를 사용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8월 7일 기준으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자료에 따라 전략비축유 재고가 6주 연속 줄어들며 3억 배럴 아래로 내려갔다. 이는 2026년 3월부터 시행된 1억7200만 배럴 규모의 비상 방출조치의 결과로 해석된다. 재고 감소는 저장 및 방출 설비의 장기적 운용 부담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이는 최저 재고 수치와 함께 관리할 수 있는 능력에 대한 우려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의 전략비축유는 텍사스와 루이지애나에 있는 4개의 소금 동굴 저장소에 보관된다. 미국 에너지부(DOE)는 현재 승인된 저장 용량이 7억1400만 배럴이라고 밝혔다. 방출 시에는 동굴 내부에 물을 주입하여 원유를 밀어 올리고, 이를 파이프라인과 선박을 통해 정유사로 옮기는 방식이다. 그러나 동굴의 형태와 압력 환경 변화로 인해 반복적인 방출과 재충전은 관리에 추가적인 부담이 된다.
미국 회계감사원(GAO)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1억8000만 배럴을 방출하면서 기존 인프라의 노후화 및 유지보수 지연 문제를 겪었다고 언급했다. GAO는 전략비축유의 임무 수행 능력이 위험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하며, 역동적인 방출 및 재충전 과정에서 소금 동굴의 장기적 존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2024년 기준으로 대다수 동굴은 여전히 '매우 양호한 상태'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온전한 효과적인 방출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정책 수단으로서의 효용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다르트 미스라 텍사스A&M대 교수는 실무상 운용 하한을 2억5000만~3억 배럴로 언급하며, 이 구간 이하로 낮아질 경우 동굴의 건전성과 펌프 능력에 대한 위험이 커진다고 덧붙였다.
DOE 대변인은 저장 동굴의 붕괴에 대한 우려를 부인하면서도 장기적인 계획 부재와 투자 부족 문제를 지적했다. 전략비축유는 일반적으로 원유 공급 차질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적 보험 역할을 한다. 따라서 재고 저점은 유가뿐만 아니라 인플레이션 기대와 통화정책의 방향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러한 요소는 한국 독자들에게도 원유 가격, 물가 및 위험 자산 심리를 고려한 거시적인 변수로 해석될 수 있다. GAO는 글로벌 공급 차질이 물리적 공급 부족이 아니더라도 가격 효과를 통해 미국 소비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축유 재고의 감소는 단기적인 자산 가격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지만, 낮은 재고와 노후 인프라라는 이중 부담이 운용 능력 관리를 더욱 중요하게 만들고 있는 점이 핵심이다.
미국 전략비축유 재고 2억9870만 배럴로 감소, 방출 능력에 대한 우려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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