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셰어즈 설문에서 고액자산가 포트폴리오 내 암호화폐 비중은 평균 10%로 나왔다. 반면 자문가 단체 설립자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설문을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10%는 수요의 실측치라기보다 업계가 바라는 방향에 가깝고, 내 비중은 남의 평균이 아니라 내가 견딜 수 있는 손실 폭으로 정해야 한다는 것이 우리 판단이다.
코인셰어즈 부자 코인 설문, 조사를 낸 곳이 암호화폐 운용사다

뉴스 핵심
- 코인셰어즈 설문은 고액자산가 암호화폐 비중을 평균 10%로 제시했지만 릭 에델먼은 실제로는 2~5%가 흔하다고 반박했다.
- 조사 주체인 코인셰어즈는 암호화폐 운용사이며 2025년에도 같은 틀의 결론을 냈다.
- 설문 속 확대 의향과 달리 같은 주 비트코인 ETF에서는 자금이 빠지고 국채 수익률은 5%를 넘었다.
고액자산가 2,230명 설문, 코인 보유율은 얼마나 나왔나
투자 가능 자산이 50만 달러 이상인 사람 2,230명에게 물었다. 대상 국가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스웨덴·스위스 7곳이다.
암호화폐를 가진 비율은 가장 낮은 스웨덴이 54%였다. 미국·영국·독일·스위스는 약 70%까지 올라갔다.
더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의 계획이다. 7개국 중 5개국에서 이미 코인을 가진 사람의 85% 이상이 2026년에 비중을 늘리겠다고 답했다.
숫자만 보면 부자들이 코인을 사들이는 그림이 완성된다. 문제는 이 그림을 누가 그렸느냐다.

조사를 낸 코인셰어즈는 왜 매년 같은 결론을 내나
코인셰어즈는 중립적인 여론조사 기관이 아니다. 디지털자산 상장지수상품(ETP)을 굴리는 암호화폐 자산운용사다.
이 회사는 2025년에도 거의 같은 설문을 했다. 그때 결론은 응답자의 90%가 그해 암호화폐 비중을 늘릴 가능성이 높고, 82%가 암호화폐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자문가를 선호한다는 것이었다.
1년 간격으로 질문도 결론의 모양도 그대로다. 운용사 입장에서 고객 자산에 코인이 더 많이 편입될수록 자기 상품으로 들어올 돈이 커진다.
그래서 이 설문은 시장의 체온계라기보다 업계가 자문가에게 보내는 압박 편지로 읽는 편이 정확하다.

자문가 10명 중 4명이 '너무 신중'하다는 평가, 무엇을 말하나
스위스·프랑스·미국·독일에서 자문가와 거래하는 응답자의 약 40%는 자기 자문가가 디지털 자산에 지나치게 신중하다고 답했다.
고객은 더 사고 싶고 자문가는 말린다. 장면으로 그리면 상담실에서 고객이 비트코인 차트를 내밀고, 자문가는 위험 고지 서류를 내미는 모습이다.
자문가의 신중함은 게으름이 아니라 책임의 무게에서 나온다. 고객 자산이 크게 빠지면 그 설명은 자문가가 해야 한다.
설문은 이 간극을 자문가가 뒤처진 증거로 보여 준다. 우리는 반대로, 고객의 의욕에 브레이크를 거는 장치가 아직 작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본다.

평균 비중 10%와 2~5%, 어느 숫자가 맞나
설문은 암호화폐가 응답자 포트폴리오의 평균 약 10%라고 했다. 이 숫자에 정면으로 의문을 단 사람이 있다.
자문가 단체인 디지털자산 금융전문가협의회(Digital Assets Council of Financial Professionals)를 세운 릭 에델먼(Ric Edelman)이다. 그는 자기 연구로는 현재 비중 2~5%가 더 흔하다고 말했다.
평균 10%와 2~5%는 작은 차이가 아니다. 설문 숫자를 그대로 믿으면 부자들의 코인 수요를 몇 배로 부풀려 보게 된다.
평균이 높게 나오는 이유도 짐작할 수 있다. 코인을 많이 가진 소수가 평균을 끌어올리면, 대다수의 실제 비중은 평균보다 훨씬 낮을 수 있다.
10%를 반박한 에델먼은 왜 10~40%를 권하나
여기서 이야기가 뒤집힌다. 10%를 부풀린 숫자라고 본 에델먼이 정작 권하는 비중은 10~40%다.
그는 이 범위를 투자자의 위험 감수 성향에 따라 고르라고 했다. 손실을 잘 견디는 사람은 위쪽, 아닌 사람은 아래쪽이다.
결국 에델먼의 반박은 코인에 대한 반대가 아니다. 지금 사람들이 실제로 들고 있는 양과, 들고 있어야 한다고 보는 양을 구분하라는 말이다.
설문은 그 둘을 한 숫자에 섞었다. 독자가 가져갈 것은 평균이 아니라 기준이다.
국채 5%와 ETF 유출, 부자들의 확대 의향은 시장에서 어떻게 보였나
비트코인은 3분기에 43% 올랐다. 2017년 이후 가장 좋은 3분기였다.
그런데 같은 시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5%를 넘었다. 델파이 디지털(Delphi Digital)은 이 금리가 위험자산과 경쟁하는 대안이 된다고 짚었다.
실제 돈은 빠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5.32%를 찍는 사이 비트코인 ETF에서 수요일 4억8,490만 달러, 목요일 2억4,400만 달러가 나갔다.
가격도 흔들렸다. 지난주 한때 8만7,000달러를 넘었던 비트코인은 수요일 8만3,000달러 아래로 밀렸다.
설문 속 의향과 시장 속 행동이 같은 주에 엇갈렸다.
설문 속 부자 평균을 내 계좌로 옮기면 무엇을 놓치나
국내 거래소 이용자가 이 설문에서 얻을 것은 부자들도 10%를 담는다는 안도감이 아니다. 그 10%는 운용사가 낸 숫자이고, 자문가 쪽 연구는 2~5%를 말한다.
자문가가 신중하다는 불만도 거꾸로 읽어야 한다. 국채가 5%를 주는 시장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묻는 상담이라면 브레이크를 거는 쪽이 오히려 자기 일을 하고 있다.
조언을 들을 때는 그 말이 어디서 나오는지부터 가린다. 상품을 파는 쪽의 조사인지, 책임을 지는 쪽의 경고인지에 따라 같은 숫자도 무게가 다르다.
부자들의 코인 수요는 진짜다. 다만 그 크기는 설문이 보여 준 것보다 작고, 늘어나는 속도는 금리가 정한다.
이 글은 특정 가상자산 매수나 매도를 권하는 글이 아니다. 설문 수치와 전문가 권고 비중은 개인의 손실 감내 능력을 반영하지 않으며, 비트코인은 금리 변화에 따라 짧은 기간에도 크게 흔들릴 수 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독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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