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크라켄(Kraken)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150억 달러(약 20조 8,500억 원)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5억 달러(약 6,950억 원)의 프라이빗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금 조달은 2026년 IPO를 목표로 하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며, 동시에 디지털 자산 업계의 관심을 다시 끌고 있다.

이번 투자 라운드는 벤처캐피털 트라이브 캐피털과 공동 CEO 아르준 세티(Arjun Sethi) 등 주요 기관 투자자들에 의해 진행되었으며, 크라켄이 지금까지 누적한 총 투자금액은 약 5억 2,700만 달러(약 7,320억 원)에 달한다. 이번 조달은 외부 주관사 없이 자체 주도 방식으로 진행되어 크라켄의 시장 지위와 비전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사례로 풀이된다.

크라켄은 2011년 설립 이래 전문 트레이더와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끌며 성장해왔다. 2023년 2분기 기준으로 매출은 4억 1,100만 달러(약 5,715억 원), EBITDA 이후의 순이익은 8,000만 달러(약 1,112억 원)로 집계되었다. 더불어, 크라켄은 최근 전통 금융과 디지털 자산의 융합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파생상품 플랫폼 닌자트레이더(NinjaTrader)를 15억 달러(약 2조 850억 원)에 인수하고, 애플과 테슬라 같은 전통 기업의 주식을 토큰화한 xStocks 상품을 선보이는 등 신사업 확장에도 나섰다.

아르준 세티는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자산, 그리고 주식까지 모든 금융 자산이 블록체인으로 전환되는 것은 이제 시간 문제라고 언급하며, 이를 통해 투자자들의 접근성을 한층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크라켄의 강점으로 높은 유동성과 신뢰성 있는 인프라를 강조하면서, 특히 거래량이 많은 고객들을 위한 설계라는 점을 덧붙였다.

디지털 자산 업계 전반에서도 IPO 바람이 거세지며, 서클, 제미니, 불리시 등 주요 기업들이 이 시장에 상장했다. 특히 서클은 첫날 거래에서 기록적인 급등세를 보였다. 2021년 이후 얼어붙었던 IPO 시장이 올해 다시 열리면서 크라켄 또한 상장 시기를 재고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026년이라는 비교적 긴 상장 일정은 투자자들의 신중한 반응을 유도할 가능성도 있다. 일부 분석가는 고평가 우려와 함께, 신규 상장 크립토 기업들의 기초체력 문제가 부각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서클은 기준금리 하락으로 인해 수익 압박을 겪고 있으며, 제미니와 불리시는 사용자 수에서 크라켄이나 코인베이스에 비해 저조한 상황에 처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라켄은 유럽과 영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 기반을 확장하고 있으며, 경쟁 기업들에 비해 더 넓은 분산 구조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대규모 자금 유치는 크라켄이 단순한 성장 단계를 넘어글로벌 상장을 위한 본격적인 도약에 나설 신호탄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