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2일 07:00 기준 시장 브리핑. 지수·환율·유가의 흐름과 확인점을 답합니다.
10월 12일 아침 시황 — 주말 정리와 이번 주 확인점

금요일 뉴욕증시는 전쟁을 멈추겠다는 말을 샀습니다. 전쟁이 남긴 비용은 같은 날 항공사 실적과 소비심리, 국채금리로 따로 청구됐습니다. 반도체는 그 랠리에 끼지 못했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12일 07:00 KST · 자료 미국 2026-10-09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0월 12일 07:00

반도체를 빼고 오른 금요일, 유가는 장 막판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외국인이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를 다시 사는지는 오늘 국내 장이 열려야 나옵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는 아직 답이 없습니다.
단서는 금요일 미국 마감에 먼저 나왔습니다. 10월 9일(금) 정규장에서 반도체 ETF인 SMH는 0.65% 내렸습니다. 같은 날 소프트웨어 ETF IGV는 2.81%, 사이버보안 CIBR은 3.58%, 데이터센터 DTCR은 3.02% 올랐습니다. AI 안에서도 칩만 빼고 오른 하루였습니다. 메모리 앞에 놓인 계산서는 금요일 밤에도 반송되지 않았습니다.
금리와 유가도 마감에서는 모양이 달랐습니다. 10년물 국채수익률은 5.24%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라 끝났습니다. 내려온 건 5일 기록한 5.31%와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유가가 내리자 상승 출발했지만,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결국 0.39% 올라 마감했습니다. 이란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유조선을 공격해 불이 났고, 허리케인으로 미국 멕시코만 원유 생산에도 차질이 생겼습니다.

공격을 멈춘다는 약속에 지수가 오른 날, 델타항공은 연료비 청구서를 내밀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 "11월 3일 중간선거 전까지 이란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썼습니다. 시장은 이 한 줄을 위험이 줄었다는 신호로 받았습니다. 9일 다우는 0.83% 올라 51,654.95로, S&P500은 0.59% 오른 7,811.54로 마감했습니다. 나스닥은 27,366.17(+0.64%)로 4주 연속 주간 상승을 이어 갔습니다. 앞장선 업종은 부동산(+1.85%)과 헬스케어(+1.48%)였습니다. 대형은행(-0.66%), 지역은행(-0.83%), 주택건설(-1.29%)은 밀렸습니다.
같은 날 델타항공(Delta Air Lines, DAL)이 낸 실적은 전혀 다른 장면이었습니다. 3분기 주당순이익은 1.72달러로 시장 예상 1.77달러에 못 미쳤습니다. 2년 만의 첫 미달입니다. 연료비가 41억달러로 1년 전보다 62% 뛰었고, 연간 주당순이익 전망은 6.50~7.50달러에서 5.10~5.60달러로 내려갔습니다.
눈여겨볼 대목은 그 다음입니다. 에드 바스티안 최고경영자는 연료비 급등이 업계를 가격 인상 쪽으로 움직였고, 올해 운임을 20% 가까이 올렸는데도 고객 저항이 크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전쟁 비용이 회사 장부에서 승객 지갑으로 넘어가는 경로를 당사자가 직접 설명한 셈입니다.
그 지갑의 주인들은 같은 날 다른 답을 냈습니다. 미시간대 10월 소비자심리지수 예비치는 46.3으로 9월 48.1에서 내려왔고 예상치 47.6도 밑돌았습니다. 현재 경제 상황 지수는 50.9에서 44.7로 꺾였습니다.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4.7%로 또 올랐습니다. 값은 받아들이지만 형편은 나빠졌다고 느끼는 소비자. 지수가 산 것은 약속이고, 소비자와 채권시장이 치르는 것은 비용입니다.

원화는 반도체 달러로 강해졌는데, 반도체 주식은 팔려 나갔다
국내 증시는 9일 한글날로 쉬었기에 오늘 아침 금요일 뉴욕장을 처음 받습니다. 쉬기 전 원달러 환율은 8일 1,338.5원으로 한 달 만에 1,330원대로 내려왔습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47원 수준까지 떨어져 2008년 1월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원화가 강해진 이유는 반도체입니다. 수출로 들어온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수요가 커졌고 수출업체의 달러 매도가 이어졌습니다.
주식은 반대로 갔습니다. 코스피는 3분기에 19.3% 빠졌고, 지난주에는 삼성전자의 역대급 실적 발표 직후 오히려 매물이 쏟아졌습니다. 3분기 하루평균 거래대금은 52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41.7% 줄었습니다. 반도체가 벌어 온 달러가 원화를 밀어 올리는데, 그 반도체 주식은 시장이 사 주지 않습니다. SK하이닉스가 석 달 새 33% 빠진 경위는 앞선 마감 브리핑에서 따라가 봤습니다. 오늘 외국인 매매는 이 어긋남이 좁혀지는지 벌어지는지를 처음 보여 주는 자리입니다.

헤드라인 물가는 뛰고 근원은 식는다는 예상, 그 틈에 원달러 환율이 걸려 있다
오늘 밤 미국 일정표에 걸린 주요 지표 발표는 없습니다. 첫 발표는 13일(화) 밤 11시 기존주택판매(예상 3.96, 직전 3.98)이고, 같은 날 JP모간(JPMorgan Chase, JPM) 실적이 나옵니다. 금요일 은행주가 밀린 채로 그 발표를 맞습니다.
이번 주의 중심은 14일(수) 밤 9시 30분 소비자물가(CPI)입니다. 예상치는 둘로 갈립니다. 전체 물가는 전월 대비 0.4%에서 0.6%로, 전년 대비 3.4%에서 3.7%로 뛸 것으로 봅니다. 에너지와 식품을 뺀 근원 물가는 전월 대비 0.3%에서 0.2%로 오히려 식을 것으로 봅니다. 델타의 운임 인상과 미시간대 기대인플레이션이 가리키던 것이 바로 이 틈입니다. 전쟁 비용이 기름값을 타고 전체 물가로는 들어오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15일(목)에는 밤 9시 30분 생산자물가(PPI, 예상 0.5% 직전 0.4%), 밤 10시 30분 소매판매(예상 0.3% 직전 1.2%)가 이어집니다. 16일(금) 낮 12시 30분에는 워시 연준 의장 연설이 잡혀 있습니다.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고 달러가 강해집니다. 그러면 1,300원대 초반까지 내려갈 수 있다던 원달러 환율의 길이 막힙니다. 물가가 식으면 원화 강세가 이어질 공간이 열립니다.
금요일 시장은 약속에 값을 매겼고, 소비자와 채권시장은 비용에 값을 매겼습니다. 두 가격이 처음 한 숫자로 만나는 자리가 수요일 밤 전체 물가와 근원 물가의 간격입니다. 그 간격이 예상보다 벌어지면 금요일의 안도는 기름값 위에 세운 것이었고, 오늘 아침 메모리를 사는 외국인이 있다면 그 사람들은 수요일 밤을 먼저 건넌 겁니다.
출처: Yahoo Finance S&P500 · 다우 · 나스닥 · Yahoo Finance · 연합뉴스 · 한국경제 · Al Jazeera · CFR · Yahoo Finance(델타) · Benzinga · Finimize · MarketScholars · GuruFoc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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