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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2일 마감 시황 — 코스피 외국인 2조원 매도, 판 돈은 달러로 바꾸지 않았다

10월 12일 17:00 기준 시장 브리핑. 지수·환율·유가의 흐름과 확인점을 답합니다.

10월 12일 마감 시황 — 코스피 외국인 2조원 매도, 판 돈은 달러로 바꾸지 않았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2조원 넘게 팔고 나갔습니다. 그런데 원화는 오히려 2년 만에 가장 비싸졌습니다. 반도체가 벌어 온 달러는 환율을 끌어내렸고, 반도체 주식은 시장에서 밀려났습니다. 10월 12일 국내 시장은 이 엇갈림 하나로 설명됩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12일 17:00 KST · 자료 17:00 기준

17:00 기준으로 정리합니다. 지난 회차에서 이번 주의 중심으로 꼽은 14일(수) 소비자물가(CPI)와 13일(화) JP모간(JPMorgan Chase, JPM) 실적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물가 발표가 방향을 정해 줄 것이라던 원달러 환율이 발표를 기다리지 않고 먼저 움직였습니다. 1,300원대 초반으로 가는 길이 물가에 달려 있다고 봤는데, 환율은 오늘 하루 만에 1,330원대 초반까지 내려와 그 길 위로 먼저 걸음을 옮겼습니다.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나흘 뒤, 반도체 투톱이 4%씩 밀린 코스피

삼성전자 역대급 실적 나흘 뒤, 반도체 투톱이 4%씩 밀린 코스피

한글날 연휴를 마치고 돌아온 코스피는 17:00 기준 6,384.24로 장을 마쳤습니다. 241.69포인트, 3.65% 내렸습니다. 지난달 2일(-3.99%)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이고, 종가가 6,300대로 내려온 것은 8월 11일 이후 두 달 만입니다. 6,578.17로 출발해 6,500선과 6,400선을 차례로 내줬고 한때 6,368.49까지 밀렸습니다. 6일부터 4거래일 동안 빠진 폭은 619.50포인트, 8.85%입니다. '7천피'를 찍고 내려오는 길이 이만큼 가팔랐습니다.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실적이 가장 좋았던 회사입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8일 역대급 실적을 내놓고도 4.39% 내렸습니다. SK하이닉스(000660)는 4.52%, SK스퀘어(402340)는 6.29%, 삼성전기(009150)는 3.82% 떨어졌습니다. 반도체 바깥도 버티지 못했습니다. 현대차(005380)가 1.39% 내렸고, ESS 수요 기대로 최근 선방하던 LG에너지솔루션(373220)과 삼성SDI(006400)도 각각 0.75%, 1.41% 밀렸습니다.

실적과 주가가 반대로 간 이유는 수급에 있습니다. 외국인은 5거래일째 팔았고 오늘만 2조원 넘게 순매도했습니다. 기관도 매도 쪽에 섰고, 개인만 4거래일째 사들였습니다. 순매도 규모는 외국인이 가장 컸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부터 외국인 매도가 커졌습니다. 회사가 받쳐 주던 매수 주문이 빠진 자리에 외국인의 매도 주문이 그대로 꽂힌 구조입니다. 연휴 동안 불거진 오픈AI(OpenAI) 수익성 논란도 반도체 심리를 건드렸습니다.

코스닥은 17:00 기준 849.19로 43.08포인트(4.83%) 내려 7월 29일(-6.12%) 이후 가장 크게 떨어졌습니다. 여기서도 개인만 샀는데, 매도는 기관이 외국인보다 컸습니다. 한국형 공포지수 VKOSPI는 10.65% 뛴 40.73을 기록했습니다. 이달 들어 30선 후반까지 내려오던 불안이 하루 만에 40선 위로 되돌아왔습니다.

그런데 걸리는 숫자가 하나 있습니다. 외국인은 현물 주식을 2조원 넘게 팔면서 코스피200 선물은 3,773억원어치 사들였습니다. 한국을 떠나려는 돈이라면 선물까지 살 이유가 없습니다. 이 돈이 아직 한국 시장 안에 머물러 있다는 단서이고, 그 단서는 환율에서 더 또렷해집니다.

외국인이 2조원을 팔았는데, 원화는 2년 만에 가장 비싸졌다

외국인이 2조원을 팔았는데, 원화는 2년 만에 가장 비싸졌다

원달러 환율은 17:00 기준 조회값 1,331.70원으로 12.30원(0.92%) 내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오후 3시 30분 기준가는 1,335.1원으로 7.7원 내렸고, 오후 3시 45분께 1,332.0원까지 떨어졌습니다. 기준가로도 장중 저가로도 2024년 10월 4일 이후 가장 낮습니다. 엔화 쪽은 더 극단적입니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43.66원이고, 장중 840.83원까지 내려가 2008년 1월 2일 이후 최저를 찍었습니다.

보통은 외국인이 주식을 대규모로 팔면 판 원화를 달러로 바꾸느라 환율이 오릅니다. 오늘은 그 공식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외국인은 판 돈을 달러로 크게 바꾸지 않았고, 반도체 기업을 중심으로 수출 대금 달러를 원화로 바꾸는 물량이 계속 쏟아졌습니다. 외국인이 판 원화를 아직 쥐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달러가 더 오를 거라는 기대도 약합니다.

달러가 세계적으로 약했던 날도 아닙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102.150으로 0.06% 내리는 데 그쳤고, 엔달러는 158.305엔으로 거의 그대로였습니다. 달러는 제자리였는데 원화만 혼자 강해졌습니다. 원화를 끌어올린 힘은 바깥이 아니라 국내 수출 대금이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시장은 이렇게 정리됩니다. 반도체가 번 달러는 환율을 2년 만의 저점까지 밀어 내렸고, 그 반도체 회사의 주식은 외국인이 2조원 넘게 팔았습니다. 같은 산업이 외환시장에서는 원화를 떠받치고 주식시장에서는 지수를 끌어내렸습니다. 장사는 잘되고 있는데 주식값은 수급에 휘둘리고 있습니다. 서학개미에게는 반가운 쪽입니다. 같은 원화로 바꿀 수 있는 달러가 2년 만에 가장 많아졌습니다.

호르무즈 통행은 하루 4척인데, 유가와 미국 선물은 태연했다

호르무즈 통행은 하루 4척인데, 유가와 미국 선물은 태연했다

국내 증시가 흔들리는 동안 바깥의 긴장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주말 사이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란 항구를 떠나 봉쇄를 뚫으려던 파나마 선적 화물선을 전투기로 타격해 추진부를 멈춰 세웠습니다. 7월 14일 이후 이렇게 무력화한 상선이 벌써 4척째입니다. 이란이 쏜 것이 아니라 미군이 민간 상선을 직접 쏘아 세운 사례입니다. 호르무즈 해협에서는 유조선 피격이 이틀 연속 이어졌고, 이란은 11일 미국의 재개방 조건 답변을 "불충분하다"며 다시 거부했습니다.

IMF PortWatch 집계로 해협 통행량은 위기 전 하루 85척에서 10월 4일 단 4척으로 줄었습니다. 그런데 WTI는 17:00 기준 배럴당 90.88달러로 0.97달러(1.06%) 내렸습니다. 항로는 사실상 멈췄는데 유가는 내린 날입니다. 시장은 호르무즈를 새 사건이 아니라 이미 값을 치른 상수로 다루고 있습니다.

미국 쪽 분위기도 비슷합니다. 오늘 밤 열릴 미국 현지 월요일 장을 앞두고 S&P500·나스닥·다우 선물이 모두 올랐고, 변동성지수 VIX는 14.84로 내려왔습니다. 오픈AI가 연간 매출 목표를 재확인하면서 AI 거품 우려가 가라앉았고, 미국 지수는 지난주를 상승으로 마쳤습니다. 국내 증시가 연휴 동안 쌓인 AI 불안을 오늘 한꺼번에 치르는 사이, 미국은 그 불안을 이미 털고 있었습니다.

속을 들여다보면 그림이 조금 다릅니다. 개장 전 반도체 업종 상품(SMH)은 0.65% 내리는 쪽이었고 지역은행(KRE)도 0.83% 밀렸습니다. 8월 중순에는 S&P500 종목의 약 70%가 50일 이동평균선 위에 있었는데 지금은 약 3분의 1입니다. 지수는 최고치 근처인데 그 지수를 받치는 종목 수는 절반 아래로 줄었습니다. 오늘 밤은 컬럼버스데이라 뉴욕증시는 정상 개장하지만 채권시장과 은행은 쉽니다. 금리라는 온도계 없이 주식만 움직이는 하루입니다. 미국장 개장 전에는 LVMH가 3분기 매출을 내놓습니다.

수요일 소비자물가가 1,330원선 원달러의 다음 칸을 정한다

수요일 소비자물가가 1,330원선 원달러의 다음 칸을 정한다

오늘 시장에서 읽어 낸 것은 이렇습니다. 원화 강세는 달러 약세가 아니라 수출 대금이라는 국내 힘으로 왔고, 외국인은 주식을 팔고도 원화를 쥔 채 남아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시험대에 오르는 날이 14일(수) 밤 9시 30분입니다. 전체 물가가 예상대로 뛰고 근원까지 식지 않으면 달러가 강해집니다. 그때 외국인이 쥐고 있던 원화를 달러로 바꾸기 시작하면, 오늘 환율에 찍히지 않은 2조원 매도가 뒤늦게 환율로 넘어옵니다. 근원이 예상대로 식으면 수출 대금과 외국인의 원화 보유가 겹쳐 1,300원대 초반으로 가는 길이 넓어집니다.

그 전에 볼 것은 둘입니다. 13일(화) JP모간 실적은 금요일 밀린 은행주와 오늘 밤 지역은행 약세가 실제 장부에서 확인되는지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현물 매도와 선물 매수가 계속 반대로 가는지입니다. 현물 매도가 멈추면 오늘 급락은 자사주 매입이 끝난 뒤의 수급 공백이었다는 답이 나옵니다. 매도가 이어지는데 환율까지 오르기 시작하면, 그때는 돈이 실제로 떠나는 신호입니다.

오늘 외국인이 판 것은 한국 주식이었지, 한국 돈은 아니었습니다.

이 글은 2026년 10월 12일 17:00 기준 시장 자료를 바탕으로 한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이나 상품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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