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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일 마감 시황 — 코스피 한때 5,500선 내줘, 가장 많이 판 쪽은 국내 기관이었다

서학개미 투자포럼 ·

10월 20일 16:00 기준 시장 브리핑. 지수·환율·유가의 흐름과 확인점을 답합니다.

10월 20일 마감 시황 — 코스피 한때 5,500선 내줘, 가장 많이 판 쪽은 국내 기관이었다

미국 증시가 반도체 값을 올려 준 다음 날, 코스피는 16:00 기준 3.73% 내린 5,552.74로 마감했습니다. 국내로 건너온 것은 칩값이 아니었습니다. 금리와 실적에 대한 의심이 건너왔습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0월 20일 16:00 KST · 자료 16:00 기준

SK하이닉스 ADR은 4.67% 뛰었는데 코스피는 3.73% 주저앉았다

어제 아침의 첫 신호였던 SK하이닉스(000660) ADR 4.67% 상승은 국내 장으로 건너오지 못했습니다. 답은 개장 한 시간 만에 나왔습니다. 오전 10시 16분 SK하이닉스는 6.42%, 삼성전자(005930)는 2.98% 내리고 있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119만8000원까지 밀려 110만원대로 내려왔습니다. 미국 손자회사 솔리다임의 중복상장 논란이 매도에 이유를 하나 더 보탰습니다.

코스피는 16:00 기준 215.27포인트 내린 5,552.74로 장을 마쳤습니다. 출발은 0.60% 하락한 5,733.57로 크지 않았습니다. 낙폭은 장중에 불어났고, 한때 5,493.24까지 밀려 5,500선을 내줬습니다. 코스닥은 16:00 기준 3.33% 내린 781.97로 800선 아래에서 끝났습니다.

국내 반도체가 오른다면 미국 금리와 코어위브의 부진을 안고 오르는 것이었습니다. 국내 증시는 그 짐을 안고 오르지 않고 먼저 내려놓았습니다. 월요일 미국에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61% 올라 9거래일 만에 반등했습니다. 같은 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0.0669%포인트 올라 5.14%가 됐습니다. 프랑스 소요 사태로 프랑스 국채금리가 뛰었고, 이탈리아·스페인·독일에 이어 미국 금리까지 따라 올랐습니다. 코어위브(CoreWeave, CRWV)는 반도체가 다 같이 오른 날에도 0.4% 내렸습니다. 칩은 반등했지만 칩을 사는 데 드는 돈은 더 비싸졌습니다. 국내 투자자는 그 뒤쪽을 봤습니다. 일본 소프트뱅크도 이날 아침 4.46% 빠졌습니다. AI 투자의 현물을 쥔 두 시장이 반등 다음 날 나란히 팔았습니다.

반도체에서 시작한 매도가 방산·자동차·조선으로 옮겨 붙었다

오늘 하락을 반도체로만 설명하면 절반만 맞습니다. 현대로템은 오전 한때 12.61%,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0.83% 급락했습니다.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낮아진 탓입니다. 오후에는 자동차·조선·전력기기·배터리까지 같이 밀렸습니다. 올해 국내 증시를 끌어온 대형 업종이 하루 만에 한꺼번에 다시 값이 매겨졌습니다.

누가 팔았는지 보면 이 하락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16:00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았고 개인이 받았습니다. 순매도 규모는 기관이 외국인보다 컸습니다. 오후 1시 20분까지는 외국인 1조1096억원, 기관 9890억원 순매도로 외국인이 앞섰습니다. 마감까지 그 순서가 뒤집혔으니 오후에 기관 매도가 더 거세졌습니다.

미국 금리 때문에 해외 자금이 빠져나간 날이라면 외국인이 가장 많이 팔았어야 합니다. 오늘 가장 많이 판 쪽은 국내 기관이었습니다. 저는 오늘을 국내 기관이 실적 추정치를 다시 계산하고 들고 있던 업종을 덜어 낸 날로 읽습니다. 유가 상승을 이유로 한국전력 목표주가가 낮아진 것도 같은 날 아침입니다. 16:00 기준 WTI는 배럴당 104.03달러로 100달러 위에 있습니다. 이 가격이 이어지는 동안 에너지를 사다 쓰는 회사의 이익 계산은 계속 불리합니다.

코스닥에서는 AI 인프라 신규 상장주가 첫날부터 값을 깎였습니다. GPU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엘리스는 공모가 9만500원으로 상장해 오후 1시 20분 5만9000원, 공모가보다 34.81% 낮게 거래됐습니다. 코어위브 같은 업체를 향한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 의심이 국내 공모 시장까지 닿았습니다.

주가는 무너졌는데 원화는 오히려 강해졌다

미국 장기금리가 5%를 넘어 오르면 달러를 들고 있을 이유가 두꺼워진다고 봤습니다. 오늘 원달러 환율은 그 방향으로 가지 않았습니다. 16:00 기준(15시 58분 조회값) 원달러는 1,328.20원으로 5.30원 내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공식 마감값은 아니지만, 코스피가 3% 넘게 빠진 날 원화가 강해졌다는 방향은 분명합니다.

보통 코스피가 크게 빠지는 날 환율은 오릅니다. 외국인이 주식을 판 돈을 달러로 바꿔 나가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그 고리가 약했습니다. 외국인 매도는 기관보다 작았고 환율은 내려갔습니다. 해외에서도 달러는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화요일 아침 달러는 158.45엔으로 전날과 거의 같았고, 유로는 1.1225달러로 제자리였습니다.

그래서 원달러 1,328원대는 오늘 하락이 아직 자금 이탈로 번지지 않았다는 표시입니다. 외국인 매도가 다시 기관을 앞지르고 환율이 함께 오르는 날이 오면 이야기가 바뀝니다. 금리 부담이 업종 고르기를 넘어 돈의 국적을 바꾸기 시작했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넷플릭스와 스페이스X가 같은 새벽에 성적표를 낸다

이번 주 답은 실적에서 나온다고 했던 대목은 아직 답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연준은 10월 27~28일 회의를 앞두고 발언을 멈춘 기간이라 금리를 풀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이번 주 가격은 기업 숫자가 정합니다.

오늘 밤 미국 장 개장 전에는 GM(General Motors, GM), GE 에어로스페이스, 3M, RTX, 노스럽그러먼이 먼저 나옵니다. 국내 방산·자동차가 실적 추정치 하향으로 무너진 날이라, 미국 방산·자동차 회사의 숫자가 그 하향이 업종 전체의 문제인지 가려 줍니다.

넷플릭스(Netflix, NFLX)는 한국시간 21일 새벽 5시 1분에 숫자를 냅니다. 시장 예상 매출 성장률은 11.8%로 3년 사이 가장 느린 3분기입니다. 그런데 회사가 내놓은 영업이익률 가이던스는 33.2%로 전년 같은 분기 28.2%보다 높습니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인력의 약 6%, 1,000명 가까이를 줄인다고 알렸습니다. 매출은 덜 자라는데 이익률은 오르는 구조, 비용을 줄여 만든 이익입니다. 주가는 지난 16일 69.83달러로 52주 범위 65.08~124.86달러의 아래쪽에 있습니다. 넷플릭스가 답할 것은 이번 분기 숫자보다 4분기 가이던스입니다.

같은 새벽 5시 30분에는 스페이스X(SpaceX)가 상장 뒤 두 번째 실적 웹캐스트를 엽니다. 지난 2분기 매출은 78억 달러였고 순손실은 5억4100만 달러였습니다. 설비투자 184억 달러 가운데 158억 달러가 AI 부문이었습니다. 오늘 엘리스와 코어위브를 누른 질문, AI에 쓴 돈이 언제 돌아오느냐를 가장 큰 숫자로 시험하는 자리입니다. 그 뒤 한국시간 22일 목요일 새벽에는 메타(Meta, META)와 테슬라(Tesla, TSLA)가 이어집니다.

오늘 국내 증시가 보여 준 것은 하나입니다. 칩값은 미국 시장이 매기지만 국내 대형주의 값은 3분기 실적 추정치가 매깁니다. 오늘 낙폭 대부분은 그 두 번째 계산에서 나왔고, 환율이 버틴 것도 같은 이야기입니다. 돈은 한국을 떠나지 않았고, 한국 안에서 무엇을 들지 다시 고르고 있습니다. 새벽의 미국 숫자가 AI에 쓴 돈의 회수를 앞당겨 보여 주면, 오늘 기관이 내려놓은 반도체를 다시 집을 이유가 생깁니다. 월요일에는 칩값이, 화요일에는 이익이 다시 매겨졌습니다. 그 둘을 잇는 돈의 값만 이번 주에도 그대로입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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