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상승 이유, 원유 재고 줄었는데 종전 기대에 기름값 하락, 11월 5일 아침

11월 5일 07:01 기준 시장 브리핑. 지수·환율·유가의 흐름과 확인점을 답합니다.

미국 중간선거 결과가 나온 뒤 첫 거래일, 뉴욕증시 3대 지수가 함께 올랐습니다. 미국 현지 11월 4일(수) 정규장에서 다우지수는 3.03% 오른 53,356.12에 마감했습니다. 2025년 4월 9일 이후 가장 큰 상승 폭이고, 9월 8일 이후 두 달 만에 53,000선을 되찾았습니다. 계좌를 연 분들이 먼저 묻는 것은 하나입니다. 선거가 끝났다는 이유만으로 주가가 이만큼 오를 수 있나.
답은 유가에 있습니다. 민주당이 상원과 하원을 모두 가져가자 이란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원유 시장에 먼저 번졌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하루 만에 8% 넘게 빠져 배럴당 88.12달러에 정산됐습니다. 원윳값이 내리면 물가와 금리 부담이 함께 가벼워집니다. 선거 결과가 의석수에서 끝나지 않고 기름값을 거쳐 주가까지 내려온 하루였습니다.
같은 밤 AI 종목 안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 MSFT)는 6.7% 올랐고, 데이터센터 운영업체 허트8(Hut 8)은 23% 떨어졌습니다. 어젯밤 시장은 한 문장으로 줄어듭니다. 비용을 내는 쪽은 웃었고, 증설로 돈을 버는 쪽은 밀렸습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가진 분이라면 지수 상승보다 이 갈림을 먼저 보셔야 합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1월 05일 07:01 KST · 자료 미국 2026-11-04 정규장 마감; 수집 2026년 11월 5일 07:01
민주당이 의회를 가져가자 원유 시장이 먼저 종전을 샀습니다
선거는 현지 11월 3일에 치러졌고, 4일 민주당 하원선거위원회(DCCC)는 하원 218석을 확보해 다수당이 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성명은 생활비와 의료비를 낮추고 중동 전쟁을 끝내겠다는 방향을 내걸었습니다. 대통령과 의회가 서로를 견제하는 구도가 되면 정책이 한쪽으로 급하게 꺾이기 어렵습니다. 전국보험사 네이션와이드의 마크 해킷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를 "교착은 시장의 친구"라는 말로 짧게 정리했습니다.
원유 시장의 움직임은 이 기대가 얼마나 컸는지 보여 줍니다. 같은 날 발표된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주간 자료에서 상업 원유 재고는 865,000배럴 줄어 4억 980만 배럴이 됐습니다. 휘발유와 경유·난방유 같은 증류유 재고도 함께 줄었고 정유설비 가동률은 94.5%였습니다. 재고가 줄면 보통 유가를 받치는 재료입니다. 발표 직후 오전 10시 40분 무렵 WTI는 93.9달러, 브렌트유는 101.3달러였는데, 장을 닫을 때 WTI는 88.12달러까지 내려와 있었습니다.
창고의 기름은 줄었는데 값은 떨어졌습니다. 어제 유가는 실물이 아니라 기대가 정한 가격입니다. 종전은 아직 아무것도 체결되지 않았습니다. 새 다수당 의회는 1월에 출범하고, 의회가 쓸 수 있는 수단도 전쟁 관련 지출에 조건을 붙이는 정도가 검토되는 단계입니다.
같은 AI인데 마이크로소프트는 6.7% 오르고 허트8은 23% 떨어졌습니다
나스닥 상승 폭은 1.44%로 3대 지수 가운데 가장 작았습니다. 그 안에서 AI 종목이 두 갈래로 찢어졌습니다. 아마존(Amazon, AMZN) 6.1%, 알파벳(Alphabet) 3.2%, 메타(Meta) 1.4%가 오른 반대편에서 아이렌(IREN) 11%, 코어사이언티픽(Core Scientific) 10%, 어플라이드디지털(Applied Digital) 6.7%가 떨어졌습니다.
갈린 기준은 돈이 흐르는 방향입니다. 민주당 의회가 AI 시설 규제를 손보면 데이터센터를 짓는 속도가 느려질 수 있습니다. 시설에 수십조 원을 쓰는 플랫폼에게 이는 현금 지출 부담이 줄어드는 일입니다. 빠른 증설에 기대 빌린 돈으로 시설을 늘려 온 운영업체에게는 받을 돈이 늦어지는 일입니다. 나스닥100 지수가 이번 주 월요일 조정 구간에 들어선 것도 AI 시설 투자를 언제 회수하느냐는 의문이 쌓인 결과였습니다. 선거가 그 의문에 방향을 하나 더 얹었습니다.
AI 수요가 줄었다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AMD(AMD)가 전날 장 마감 뒤 낸 3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매출은 85억 달러로 1년 전보다 97% 늘었고, 4분기 매출 전망은 약 170억 달러입니다. 앤트로픽·메타·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오라클 클라우드가 AMD의 랙 단위 시스템 헬리오스(Helios)에서 이미 모델을 돌리고 있습니다. 어젯밤 시장이 다시 매긴 것은 수요의 크기가 아니라 증설의 속도입니다. 투자자에게는 이 둘을 따로 보는 눈이 필요해졌습니다. 규제가 곧 금지가 되는 것도 아닙니다.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데이터센터가 몰린 5개 주에서 민주당 주지사가 이긴 것이 금지보다 보호 장치로 이어져 오히려 정치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유가는 하루에 8% 빠졌지만 기업 장부의 비용은 아직 높습니다
기대가 앞서 달린 만큼, 같은 날 나온 경기 지표는 아직 다른 그림을 보여 줍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10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는 54.5로 9월 54.9에서 조금 낮아졌습니다. 50을 넘으면 경기가 넓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기업이 낸 값을 보여 주는 가격지수는 73으로 전월 74에서 한 칸 내려왔을 뿐입니다. 한 정보업체 구매 담당자는 연료비가 소모품과 배송 물품값에 묻어 왔지만 단기 현상이라 보고 고객에게 넘기지 않았고, 그래서 이익률이 줄었다고 답했습니다. 어제 내린 유가는 이렇게 이미 치른 비용을 되돌려 주지 않습니다.
고용도 고르지 않았습니다.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집계한 10월 민간 고용은 86,000명 늘었고, 그 가운데 82,000명이 서비스업이었습니다. 컨설팅·법률 같은 전문·사업서비스 일자리는 27,000명 줄어 세 달째 감소했습니다. 넬라 리처드슨 ADP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직장을 옮긴 사람들의 소득 증가 속도가 2024년 3월 이후 가장 빨랐다고 했습니다. 임금이 빠르게 오르면 물가가 쉽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나랏빚 쪽 숙제도 그대로입니다. 미국 재무부는 다음 주 1,250억 달러어치 국채를 새로 내놓습니다. 만기가 오는 970억 달러를 갚고 280억 달러를 새로 빌리는 계획입니다. 분점된 의회는 지출 확대를 막을 수 있지만, 예산 협상이 꼬이면 정부 업무가 멈추는 셧다운 위험도 함께 커집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어젯밤 갈림의 어느 쪽에 서 있나
국내 투자자에게 어젯밤 가장 중요한 장면은 다우 3%가 아니라 AI 종목의 갈림입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데이터센터를 짓는 쪽에 물건을 대는 사업입니다. 증설 속도가 느려진다는 기대에 운영업체 주가가 밀린 장면은 반도체에 반가운 신호가 아닙니다. AMD의 데이터센터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는 사실은 그 반대편에서 실제 주문이 아직 이어지고 있다는 근거입니다. 두 신호가 한밤에 같이 나왔습니다.
코스피는 사상 처음 9000선을 넘은 뒤 반도체 쏠림과 AI 투자 불안, 외국인 매도가 겹치며 급등락을 되풀이해 왔습니다. 이런 장에서는 미국 지수 상승보다 AI 투자 속도에 대한 해석이 국내 반도체 주가를 더 크게 흔듭니다. 유가 하락은 원유를 사 오는 기업과 소비자의 비용 기대를 낮추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중국 증시는 대표 지수 CSI300이 한 달 새 8.5% 빠지자 금융 당국이 투자은행들에 상장과 지분 매각을 당분간 자제하라고 사실상 지시한 상황입니다. 미국 S&P500 지수 ETF를 가진 분은 하룻밤에 1.58%를 얻었습니다.
다음 주 미국 국채 1,250억 달러 입찰
- 11월 9일(현지) 미국 3년물 국채 입찰 580억 달러
- 11월 10일(현지)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420억 달러
- 11월 12일(현지) 미국 30년물 국채 입찰 250억 달러, 결제 11월 16일
- 12월 11일 미국 정부 자금 합의 기한
어젯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종전과 견제에 대한 기대이고, 실제로 바뀐 숫자는 유가 정산가 하나입니다. 기업의 가격지수는 여전히 73이고, AI 수요는 AMD 실적표에서 줄지 않았습니다. 시장이 다시 매긴 것은 누가 돈을 쓰고 누가 돈을 받느냐의 순서입니다. 기름값이 먼저 내려왔으니, 이제 그 기대가 기업 장부에 닿는 날을 기다리는 일이 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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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야후 파이낸스 S&P500 · 다우 · 나스닥종합 · 로이터 마감 · 야후 파이낸스 유가 · EIA 재고(로이터) · DCCC 성명 · 로이터 정책 분석 · ISM 서비스업 · ADP 고용 · 미 재무부 차환 계획 · AMD 3분기 실적 · 로이터 에너지 정책 · 연합뉴스 ·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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