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 마감 시황 — 코스피 5,383.80 ▼300.00 (-5.28%)

11월 5일 16:00 기준 시장 브리핑. 지수·환율·유가의 흐름과 확인점을 답합니다.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과 주지사 과반을 모두 가져갔습니다. 이 결과에 하루 먼저 반응한 미국 S&P500지수는 4일(현지시간) 1.58% 올라 7,688.62에 마감했습니다. 같은 소식을 받은 코스피는 11월 5일 16:00 기준 5,383.80으로 300.00포인트(5.28%) 떨어졌습니다. 코스닥도 678.41로 5.11% 빠졌습니다. 같은 선거 결과에 한쪽은 오르고 한쪽은 크게 무너졌습니다.
코스피가 급락한 이유는 국내 증시가 AI 투자에서 돈을 받는 쪽에 서 있기 때문입니다. 민주당 압승으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규제와 인허가 지연이 붙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늦게 지어지면 메모리 신규 발주가 늦어집니다. 삼성전자(005930)는 7.57% 내린 201,500원, SK하이닉스는 9.46% 내린 1,264,0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16:00 기준). 지수를 끌어내린 것은 이 두 종목과 반도체 장비주였습니다.
미국 안에서도 같은 갈림이 있었습니다. 데이터센터에 돈을 쓰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는 6.7%, 아마존(Amazon.com)은 6.1% 올랐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지어 운영하는 허트8(Hut 8)은 23%, 아이렌(IREN)은 11% 떨어졌습니다. 투자 속도가 느려지면 쓰는 쪽은 현금 부담이 줄고, 받는 쪽은 성장이 줄어듭니다. 오늘 코스피는 허트8의 자리에 놓였습니다. 남은 질문은 하나입니다. 그 걱정에 실제 숫자가 붙어 있느냐입니다.
투자 참고용 · 작성 2026년 11월 05일 16:00 KST · 자료 16:00 기준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장비주로 몰린 매도, 두 시장에 나란히 걸린 사이드카
코스피는 1.82% 내린 5,580.09로 출발했습니다. 장이 열리자 낙폭이 커졌고, 한때 6.10% 떨어진 5,336.88까지 밀렸습니다. 오전 10시 16분께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걸렸습니다. 컴퓨터가 자동으로 내는 대량 매도 주문을 잠시 멈춰 세우는 장치입니다. 오후 2시 27분께에는 코스닥에도 같은 장치가 걸렸습니다. 두 시장에 함께 걸린 것은 지난달 15일 이후 15거래일 만입니다.
코스닥을 끌어내린 것은 반도체 장비주였습니다. 오전 11시 무렵 주성엔지니어링(036930)은 8.26%, 심텍(222800)은 13.9%, 원익IPS(240810)는 11.92% 내리고 있었습니다. 메모리 회사가 공장을 늘려야 주문을 받는 회사들입니다. 데이터센터 발주가 늦어진다는 걱정이 메모리에서 장비로 그대로 번졌습니다.
이웃 시장과 견주면 오늘 하락의 성격이 드러납니다. 오전 11시 22분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0.26%, 대만 가권지수는 1.34% 내리는 데 그쳤습니다. 코스피 낙폭은 그 몇 배였습니다. 국내 증시의 무게가 반도체와 장비에 몰려 있어서입니다. 코스피 지수형 상품을 가진 투자자라면 사실상 메모리 업황에 돈을 걸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은 그 구성이 그대로 성적표가 됐습니다.
텍사스 주지사 선거가 메모리 발주로 이어지는 길
걱정이 향한 곳은 워싱턴보다 미국의 주 정부입니다. 텍사스와 오하이오처럼 데이터센터가 몰리는 지역에서 민주당 후보가 주지사에 당선됐습니다. 텍사스는 2028년까지 미국에서 새로 가동될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0%를 차지합니다. 인허가를 쥔 자리가 바뀌면 착공이 늦어지고, 착공이 늦어지면 서버와 메모리 주문이 뒤로 밀립니다. 오늘 매도는 이 길을 따라 움직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수요 기록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AMD는 3일 발표한 3분기 실적에서 데이터센터 매출 85억달러를 냈습니다. 1년 전보다 97% 늘었습니다. 앤트로픽,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오라클이 AMD의 새 랙 단위 시스템 헬리오스(Helios)에서 이미 모델을 돌리고 있습니다. 4분기 매출 전망은 약 170억달러입니다. 같은 발표에서 게임 매출은 7억7,300만달러로 40% 줄었습니다. 반도체를 한 덩어리로 보면 안 되고, 데이터센터 쪽 수요는 아직 꺾인 기록이 없습니다.
미국 서비스업 구매 담당자들의 10월 보고도 같습니다. 메모리 제품 가격이 올랐다는 보고가 열 달째 이어졌습니다. 반대편 해석도 있습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민주당 주지사들이 전면 금지보다 보호 장치를 만드는 쪽으로 움직여, 오히려 사업의 정치적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코스피가 값을 매긴 것은 아직 나오지 않은 인허가 조건입니다. 답은 빅테크가 투자 계획을 실제로 줄이는지, 주 정부가 어떤 허가 조건을 내놓는지에서 나옵니다.
외국인이 팔고 개인이 받았는데, 원달러는 1,340원대로 내려왔다
코스피에서 가장 크게 판 쪽은 외국인이었습니다. 개인과 기관은 순매수했고, 사들인 규모는 개인이 더 컸습니다. 코스닥에서는 개인만 순매수했고 외국인과 기관이 함께 팔았습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최근 한 달 동안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들였습니다. 지수 하락을 두 배로 맞는 상품입니다. 오늘 같은 날 손실이 가장 크게 쌓이는 자리입니다.
보통 외국인이 크게 팔면 원화가 약해집니다. 오늘은 반대였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15:58 조회값 기준 1,340.80원으로 1.70원(0.13%) 내렸습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값은 아닙니다. 선거 뒤 미국에서 달러가 약해지고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간 흐름이 외국인 매도를 덮었습니다. 주식은 팔렸어도 원화는 버텼습니다.
유가도 같은 쪽으로 움직였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한국시간 15시 50분 기준 배럴당 86.93달러로 1.35% 내렸습니다. 중동 전쟁이 끝날 수 있다는 기대가 깔려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에너지 업종이 4.8% 떨어졌고, 국내에서는 항공주가 올랐습니다. 제주항공은 오전 11시께 10.70% 오른 6,520원에 거래됐고 장중 13.58%까지 뛰었습니다. 진에어(7.71%)와 대한항공(1.52%)도 강세였습니다. 기름값과 달러값이 함께 내려가면 항공사의 비용이 두 번 줄어듭니다. 그 비용은 나중에 줄어듭니다. 미국 서비스업에서는 연료 가격이 올랐다는 보고가 아홉 달째 이어졌습니다. 이미 치른 비용은 하루 유가처럼 빨리 빠지지 않습니다.
미국 국채 입찰과 예산 기한, 다음에 볼 날짜
- 11월 9일(미국 현지): 3년물 국채 입찰 580억달러
- 11월 10일(미국 현지): 10년물 국채 입찰 420억달러
- 11월 12일(미국 현지): 30년물 국채 입찰 250억달러, 결제 11월 16일
- 12월 11일: 미국 정부 예산 자금 합의 기한
코스피가 먼저 치른 것은 아직 서류에 없는 규제의 값
오늘 확인된 것은 매도의 크기이고, 확인되지 않은 것은 데이터센터 계획이 실제로 줄었느냐입니다. 신한투자증권은 1958년 이후 17번의 중간선거 뒤 6개월 동안 S&P500이 떨어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짚었습니다. 그 통계는 미국 지수의 이야기이고, 미국 지수는 이미 올랐습니다. 국내 투자자가 볼 숫자는 돈을 쓰는 회사들의 투자 계획표입니다. 그 계획표가 바뀌기 전까지 오늘 코스피의 5%는 실적이 아니라 걱정에 붙은 값입니다.
매일 아침과 마감 시황은 서학개미 텔레그램 채널에서 받아 보실 수 있습니다.
이 글은 투자 참고용 정보이며 매수·매도 권유가 아닙니다. 시세는 2026년 11월 5일 16:00 기준이며, 투자 판단과 그 결과의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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