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건국 250주년을 맞이하는 가운데, 정치권 일각에서 '영어(English)' 대신 '미국어(American)'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영국에서 유래한 명칭에서 벗어나 다민족 국가인 미국의 정체성을 더욱 잘 반영하자는 취지로, 논란의 여지가 예상된다.
공화당 소통 전략가 출신인 롭 록우드는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한 칼럼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의회가 '미국어'를 공식 언어로 지정하여 역사에 의미 있는 발자취를 남길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법, 교육, 비즈니스, 문화 분야에서 '영어'를 '미국어'로 대체하는 것은 다양한 배경을 지닌 시민들을 더욱 통합하는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록우드는 "우리 중 소수만이 영국계 혈통을 지녔을지라도, 우리는 모두 미국인"이라고 말하며, "언어적 독립을 선언하는 것은 국가가 스스로 줄 수 있는 역사적 선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식적으로 '미국어'를 사용하는 것은 250년이나 늦어진 일"이라며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어'라는 개념은 새롭지 않다. 미국 건국 초기의 사전 편찬자 노아 웹스터는 1789년에 "독립 국가로서 언어에서도 우리만의 체계를 가져야 한다"며 영국식 기준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H. L. 멘켄은 1919년에 저서 '미국어'를 통해 미국식 영어가 독자적인 언어로 발전했다고 평가하였다.
미국어 사용은 과거에 제도화 시도가 있었던 사례도 있다. 1923년 일리노이주는 '아메리칸 언어법'을 제정하여 46년간 '미국어'를 공식 언어로 명시하였고, 같은 해 연방 의회에서도 미국어를 국가 언어로 지정하자는 법안이 발의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행정명령을 통해 영어를 연방 공식 언어로 지정하며 "공식 언어는 통합되고 결속력 있는 사회의 핵심"이라고 언명했다. 또한 2월에는 멕시코만의 명칭을 '아메리카만'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도 서명했다.
록우드는 이러한 맥락을 고려해 "지명도 바꾸는 만큼 미국에서 사용되는 언어 역시 이름을 바꿀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 제안은 처벌을 수반하는 규제가 아니라 상징적 선언에 가깝다"고 덧붙여, 언어 변화가 다민족 국가로서의 미국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언어 변화가 과연 실질적인 필요성과 효과를 가질 수 있을지를 두고 논란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미국이 이미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포용하고 있는 만큼, '미국어'라는 개념을 도입하는 데에는 복잡한 사회적, 문화적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영어 대신 '미국어'를 공식 언어로?"…건국 250주년 맞이 언어 변화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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