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가 제81주년 전승절을 기념하는 군사 퍼레이드를 모스크바의 붉은광장에서 개최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예년과는 다르게 냉담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현재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의 목표는 정당하다"며 국민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그러나 이 같은 푸틴 대통령의 발언은 많은 시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변호사인 타티야나 트라비나는 "이제 상식을 발휘해 휴전해야 할 때"라며 "단순한 휴전이 아닌 진정한 평화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시민 베크 이스마일로프는 "전쟁 없는 러시아를 원한다. 너무 많은 죽음을 경험했으며, 이제 더는 그런 장면을 보고 싶지 않다"고 말하며 전쟁에 대한 피로감을 드러냈다.
올해 러시아 당국은 전승절 행사에 앞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차단하기 위해 모바일 인터넷 접속을 전면 차단하고 보안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시민들은 일상적인 인터넷 사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경제학자 엘레나는 "인터넷이 먹통이라 퍼레이드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하며 불만을 표출했다.
이번 전승절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양측이 합의한 3일간의 휴전기간에 개최됐다. 러시아는 전승절 연휴인 8~9일 휴전을 선포했지만, 우크라이나 측과 협의 없이 이런 결정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면서 비난을 샀다. 우크라이나도 6일 0시부터 일방적인 휴전을 선언했으며, 양측은 서로의 휴전을 인정하지 않고 공격을 주고받는 상황이 이어졌다.
전통적으로 전승절은 러시아의 군사력을 과시하는 행사였으나 올해는 그 규모가 현저히 축소되었다. 전문가들은 모스크바 중심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정부의 취약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센터의 타티아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올해 초부터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며, 사람들이 지쳤다는 이야기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이 전쟁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전투로 자리 잡았다. 러시아 독립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군 사망자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35만 2000명에 이른 것으로 추산되며, 실명이 확인된 사망자는 약 21만 8000명에 달한다. 이 추정치에 따르면, 양국의 전체 전사자는 약 50만명에 달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이 주도한 종전 협상 역시 복잡한 국제적 상황 속에서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이다.
전승절 기념식에서 푸틴 "전쟁 목표 정당" 주장…러시아 시민 "이제는 평화가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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