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아랍에미리트(UAE)가 이란에 대한 군사적 행동에 비밀리에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 4월 초, 이란의 페르시아만 라반섬 정유시설에서 발생한 화재는 UAE의 공격에 의해 발생했으며, 이란은 즉각 보복 공격에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UAE의 배후 의혹이 제기되면서, 이번 사건이 중동의 군사적 및 정치적 구도를 변화시킬 여지가 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라반섬의 정유시설은 하루에 약 5만5000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는 전략적 인프라로, 이번 공격 이후 이란 측은 공격 주체를 확인하지 못한 채 UAE와 쿠웨이트를 지목했다. 이란은 이후 UAE를 겨냥한 공격을 단행했고, UAE는 2800회 이상의 이란 측 미사일 및 드론 공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이란과 전투를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도 감지하지 못한 대규모 공격이다.
WSJ은 이를 통해 UAE가 기존의 방어적 태도에서 벗어나 전투에 적극 참여하게 되었다고 분석했다. UAE는 군사적 개입을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지만, 이란에 대한 비군사적 대응을 강조하며 경제적 제재를 도입해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UAE의 군사적 개입 의혹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 3월 이란 상공에서 포착된 프랑스제 미라주 전투기와 중국제 윙룽 드론의 정체가 UAE군 소속으로 드러나면서 그 신뢰성은 한층 강화되었다.
전문가들은 UAE의 변화된 태도가 중동 지역의 군사 상황을 심각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H.A. 헬리어 런던 왕립합동군사연구소의 선임연구원은 UAE가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는 점에 견주어, 이란의 첫 공격 이후 상황이 달라졌음을 지적했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초기부터 걸프 국가들의 군사 개입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다른 걸프 국가들의 참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쿠웨이트는 미국과의 정보 및 안보 협력 수준에 머물며, 카타르와 오만은 중재국 및 중립국으로서의 지위를 고수하고 있다. 바레인만이 제한적으로 미군의 주둔을 허가하며 보다 적극적인 친미 노선을 표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UAE의 군사 개입은 독자적인 안보 강국으로 자리 잡기 위한 청사진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이스라엘 매체 예루살렘포스트도 UAE의 군사 개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란의 위협에 대응하는 역내 강국으로서의 정체성 구축을 강조했다. UAE의 군사적 참여가 공식 인정되지 않은 만큼, 향후 이란과 걸프 국가들 간의 갈등이 어떻게 전개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동 질서 변화…UAE, 이란 정유시설 공격 배후로 지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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