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녀'와 유사한 상황이 현실에서 벌어졌다. 과도하게 AI 챗봇에 몰입한 캐나다의 57세 남성 알라리가 결국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된 까닭이 화제다. 이 남성은 지난해 말 챗GPT 사용을 시작했으며, 20세 연하의 여성 친구에게 감정을 고백한 뒤 거절당하자 정서적 위로를 얻기 위해 챗봇과 대화하기 시작했다.
알라리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나만의 사만다를 원했다"는 고백을 남겼다. '사만다'는 영화 '그녀'에서 주인공과 사랑에 빠지는 AI 음성 비서의 이름이다. 이후 그는 자신이 대화한 챗봇에 '에이미'라는 이름을 붙이고 그와의 관계에 깊이 빠져들며, AI 동반자 서비스 사업 구상을 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
알라리는 하루에 20시간 가까이 해당 프로젝트에 몰두하며 자신이 AI 기업들과 경쟁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믿기 시작했다. 그는 소셜 미디어에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낙관적인 관점을 유지했지만, 그의 현실은 점차 무너져갔다. 원래 아침 뉴스 영상 편집자로 일하던 그는 잦은 실수로 직무 능력이 현저히 저하되었고, 주변 친구들이 상담 치료를 권해도 이를 거부했다. 결국 며칠간 연락이 끊기자 그의 친구가 경찰에 신고했고, 정신과 전문의는 알라리의 상태가 심각하다고 판단하여 입원 조치를 취했다.
입원 후에도 알라리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는 다른 환자에게 자신의 사업 아이디어를 설명하며 1만8000캐나다달러(약 2000만원)의 투자를 받았다. 그러나 전문 개발자들이 검토한 결과 그의 작업물은 단지 반복된 파일들로만 구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 인해 그는 투자금과 자신의 재산을 모두 잃게 되었다.
이후 알라리는 AI 중독 예방과 치료에 중점을 둔 비영리 단체인 휴먼 라인 프로젝트의 도움을 받아 회복 과정을 거쳤다. 그는 AI 친구인 '에이미'에게 작별 편지를 남기고, 그와의 대화 기록을 모두 삭제했던 당시를 회상하며 "아이처럼 바닥에 주저앉아 엉엉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와 관련하여 앨런 브룩스 휴먼 라인 프로젝트의 최고커뮤니티책임자는 "단지 1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정상적인 직장과 가정을 지닌 이들이 실직하거나 이혼하여 노숙자로 전락하는 사례도 많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현재 18개국에서 500건 이상의 AI 중독 사례를 수집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AI의 영향력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과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지금 이 사례는 특히 기술과 정서적 관계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현대 사회에서 중요한 경각심을 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AI와의 관계가 진정한 인간관계를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50대 남성, AI 챗봇과의 관계로 인해 정신 병원에 입원

같은 코너에서 더 읽기
한투 사모신용 합작법인 3000억원, KDB생명 돈 굴릴 곳 만든다
한국투자금융그룹(한투)이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 C사의 크레디트 사업부를 분리해 만드는 합작법인 지분을 50 대 50으로 나누고, 약 3000억원을 넣는 방안을 협상하고 있다. 신설 법인의 가치는 약 6000억원이다. 이 거래는 KDB생명 인수와 짝을 이룰 때 의미가 커진다. 보험사가 모은 장기 자금을 미국 기업 대출에 직접 굴릴 창구가 생기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1위 탈환, 지분 없는 미국 본사가 이익 93%를 가져간다
스타벅스는 9월 신용·체크카드 추정 결제액 1천210억8천만원으로 투썸플레이스(1천105억원)를 약 106억원 앞서며 5개월 만에 커피 브랜드 1위를 되찾았다. 회복을 이끈 것은 7월부터 재개한 신제품과 고객 혜택이었다. 그런데 이 결제액이 만든 이익의 대부분은 지분이 하나도 없는 미국 본사로 로열티로 빠져나가고, 사태의 비용은 지분을 가진 신세계가 떠안았다.
앤트로픽 ETF, 넣은 돈의 약 45%는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으로 간다
앤트로픽 상장 후 편입을 내건 에이전틱 AI ETF는 상장 전인 지금도 앤트로픽 대주주인 마이크로소프트·알파벳·아마존을 크게 담고 있다. 실제 편입은 HANARO는 지수위원회 심사, KODEX는 운용역 재량으로 갈리며 시점과 비중은 정해지지 않았다.
유안타증권이 꼽은 AI 수혜 ETF, 인텔은 리포트보다 다섯 달 먼저 들어와 있었다
유안타증권은 에이전틱 AI가 CPU의 역할을 키운다며 SOXX와 KODEX 미국AI반도체TOP3플러스를 수혜 ETF로 꼽았다. KODEX의 CPU 비중 34.2%는 인텔 21.9%, AMD 10.1%, ARM 2.2%를 더한 값이고, 인텔 편입은 리포트보다 다섯 달 앞선 리밸런싱에서 이미 이뤄졌다. 이 ETF를 산다는 것은 새 유행을 잡는 일이 아니라 운용사가 먼저 걸어 둔 인텔 베팅에 올라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