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난해 1월 이후, 이민세관단속국(ICE) 구금시설에서 최소 10명의 이민자가 자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AP통신의 분석에 따르면, 이 데이터는 ICE의 공식 기록과 부검 보고서, 검시관 판정문, 경찰 기록 등을 기반으로 한 자살 사망자 수치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특히, 이 자살 사례들은 ICE가 운영된 2003년 이후 유례없는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10월부터 올해까지의 회계연도 기준으로 집계된 사망자 수는 7명에 달해 해당 기간 동안의 역대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ICE에 따르면 자살 사망자는 과거에는 매년 1명 또는 0명으로 집계되던 상황이었음을 감안할 때, 이러한 변화는 매우 이례적이다.

10명의 자살 사망자 모두 남성으로, 평균 연령은 32세에 달한다. 이중 9명은 히스패닉계 남성이며, 나머지 1명은 중국 국적자였다. 사망자들은 대체로 구금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았고, 일부는 단 며칠 만에 생을 마감한 경우도 있었다. 특히, 이들 중 7명은 미국 내 폭력 범죄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또한, 지난해 4월 미주리주 펠프스 카운티 구치소에서 사망한 콜롬비아 출신 브라얀 라요 가르손(27)의 사례는 그가 구금된 후 요청한 정신과 진료가 지연되었다는 점에서 비극적이다. 그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뒤 격리조치로 인해 어머니와의 소통마저 차단당했으며, 결과적으로 구금 4일째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되었다. 비슷한 사례로는 중국 국적자 제차오펑(32)도 있다. 그는 구금 후 5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되었으며, 시설 내 의사소통 문제로 인해 정신 건강 치료를 받지 못했다고 알려졌다.

이런 자살 발생의 급증은 트럼프 행정부의 공격적인 추방 정책이 이민자들에 미친 심리적 영향을 잘 보여주는 예로 지적되고 있다. ICE의 자문위원을 지낸 호머 벤터스 박사는 초기 심사에서 자살 위험이 감지되더라도 적절한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국토안보부(DHS) 로런 비스 차관보 대행은 이와 관련해 ICE 구금 중 자살 사망은 극히 드문 일이라며, 구금시설 직원들이 자해 징후를 감지하고 보호하기 위한 절차를 준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증가 추세가 근본적인 시스템의 실패를 드러내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