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주와 뉴저지주 검찰이 2026 북중미 월드컵의 티켓 판매 과정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최근 월드컵 티켓 가격 급등으로 인해 팬들의 불만이 쌓이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FIFA(국제축구연맹)에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이 발부되었다.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법무부 장관과 제니퍼 대븐포트 뉴저지주 법무부 장관은 공동 성명을 통해 FIFA의 티켓 판매 과정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밝혔다.

제임스 장관은 "팬들은 자신이 구매한 티켓이 실제 좌석과 일치할 것이라는 신뢰를 갖고 있어야 하며, 누구도 부당한 가격을 강요받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븐포트 장관 역시 "FIFA의 티켓 구매 과정이 혼란과 허위 품귀 현상으로 가득 차 있으며, 성실하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특히 FIFA가 좌석 위치에 대해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했는지를 집중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뉴욕주 측에서는 FIFA가 처음 티켓 판매를 할 때 1∼4구역으로 좌석을 구분하였으나, 이후 '프런트 구역'을 신설하고 이 구역의 좌석에 대해 높은 가격을 책정한 점이 논란의 중심에 있다. 기존 구매자들은 새 구역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불리한 좌석 배정을 받았으며, 이는 팬들의 신뢰를 크게 훼손했다고 지적되고 있다.

검찰은 월드컵 티켓 가격이 역대 월드컵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은 이유를 파악할 계획이다. FIFA가 도입한 '다이내믹 프라이싱' 시스템으로 인해 일부 경기의 티켓 가격이 급등했으며, 특히 결승전 티켓은 최고 1만 990달러, 한화 약 1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가격에 비해 약 7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조별리그 경기의 최저 가격 역시 수십만 원에 이르러 팬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와 같은 고가 티켓 논란은 정치인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런 가격이 나올 줄 몰랐다"며 경기장을 가고 싶지만 가격이 너무 비싸 부담스럽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응해 뉴욕시는 고가 티켓 문제를 완화하기 위해 지역민 1000명에게 월드컵 경기를 50달러에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로 했다.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에 따르면, 이러한 가격은 "뉴욕에서 라테 다섯 잔 값"이라는 비유로 설명되었으며, 이 기회를 통해 월드컵 개최를 위해 노력한 노동자들이 적정 가격으로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취지가 있다.

응모는 5월 25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되며, 하루 응모 인원은 5만 명으로 제한된다. 당첨자에게는 경기장까지 이동할 무료 버스도 제공될 예정이다. 뉴욕시는 암표 거래 방지를 위해 해당 티켓의 양도가 금지되며, 거주지 확인 절차 후 직접 티켓을 배부할 방침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미국, 캐나다, 멕시코 세 나라가 공동으로 개최하는 첫 월드컵으로, 개막전은 멕시코시티의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리며, 결승전은 7월 19일 메트라이프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예정이다. 이러한 고가 문젯거리가 검찰 조사와 함께 여러 대책으로 해결되기 전까지 월드컵 티켓 판매 방식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