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연합(EU)이 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반도체, 클라우드 컴퓨팅 및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유럽 기업을 지원하는 포괄적인 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이 전략은 EU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이정표로, '기술 주권을 확립해야 할 결정적 순간'이라는 선언과 함께 글로벌 기술 및 경제 경쟁에서의 재입지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EU의 움직임은 데이터센터 건설을 가속화하고, 독자적인 클라우드와 AI 기술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인센티브를 포함하고 있다. 특히, 현재 EU 클라우드 시장의 70% 이상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미국의 대기업에 의해 차지되고 있어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EU의 이 계획은 기술 규제에서 벗어나 기술 육성으로 초점을 옮기는 변화의 일환으로, 기존의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에 대한 규제를 중시하던 접근 방식에서 탈피하고 있다. 이는 미국 기술 의존도가 유럽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주요 전략 중 하나는 클라우드 및 AI 개발법의 제정으로, 데이터센터 관련 제도를 단순화하고 일원화하여 역량 강화를 꾀하는 것이다. EU는 향후 5~7년 이내에 데이터센터 역량을 3배로 늘리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이는 유럽의 디지털 역량을 한층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EU는 반도체 법 개정을 통해 유럽 내 반도체 제조를 지원하고 해외 공급업체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이번 개정안은 장기 구매 계약을 통해 공급업체와 수요자를 연결하고, EU 내에서 설계 및 제조된 반도체의 수요를 증대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EU 집행위원회는 이번 전략이 고립, 보호주의 또는 기술 디커플링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유럽의 이익과 가치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개방성을 유지하는 '전략적 균형추'를 마련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와 같은 EU의 기술 주권 강화 전략은 궁극적으로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따라서 유럽 내 기업들은 이러한 정책에 맞춰 더욱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에 적응해 나갈 필요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