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의 17번째 유행이 발생하면서 국제 사회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달 초 첫 의심 사례가 확인된 이후, 현재까지 에볼라 의심 사망자는 230명을 넘어섰으며 감염 확진자도 121명에 이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이번 유행이 내전과 의료 물자 부족으로 인해 확산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이번 유행은 초기 감지 지연과 정책적 대응의 부재로 인해 더 심각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WHO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여 '국제공중보건비상사태(PHEIC)'를 선언하고, 에볼라 확산을 막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긴급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국제사회는 이미 다양한 국경 통제 및 입국 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우간다는 민주콩고와의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민주콩고 방문 후 입국하는 모든 사람에 대해 21일간의 자가격리를 의무화했다. 유럽의 국가들도 경계령을 내리고 의료기관의 대비를 강화하고 있으며, 미국은 감염 지역 방문자에 대한 입국 금지를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와 한국 또한 입국 제한을 위한 강화된 검역 조치를 발표했다.

과거 2014~2016년에 발생한 서아프리카 에볼라 대유행의 경험이 현재 유행에 대한 공포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당시와 마찬가지로 초기 대응의 지연이 발병 지역에서의 감염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전으로 작용하고 있다. 민주콩고 동부의 불안정한 치안과 취약한 보건 체계는 바이러스의 통제를 더욱 힘들게 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에 출현한 '분디부교형 에볼라'는 아직 승인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WHO는 이번 에볼라 유행이 코로나19와 같이 전 세계적인 대유행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하고 있다. 에볼라 바이러스는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전파되므로, 비말이나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는 코로나19와는 전파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특성은 국제사회가 에볼라 유행에 보다 집중된 대응을 가능하게 한다.

총 사망자는 민주콩고에서만 200명이 넘었고, 우간다에서도 초기 감염이 보고되었다. 감염자 수치는 현재보다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되며, WHO는 빠른 시일 안에 강력한 방역 조치와 국제적 협력이 필수적임을 강조하고 있다. 이번 에볼라 유행이 가진 상징성은 과거의 아픈 기억을 되살리며, 국제 사회가 협력하여 과거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