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남부 칼라브리아주에서 농업에 종사하던 이주노동자들이 탑승한 차량에서 불이 나 4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현지 수사 당局은 이 사건이 단순한 화재가 아닌 방화와 관련된 살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사건에 연루된 파키스탄 국적 남성 두 명을 체포하여 조사 중이다.
사건은 지난 1일 칼라브리아주 코센차 인근 아멘돌라라의 주유소에서 발생했으며, CCTV에는 두 남성이 미니밴에 인화성 액체를 붓고 불을 지른 뒤, 차량 문을 막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이 자동차에는 농장에서 일하던 이주노동자 5명이 타고 있었고, 이 중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3명과 파키스탄 국적자 1명이 사망하였으며, 생존한 아프가니스탄 국적자 1명은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유일한 생존자인 모하마드 타지 알라미야르(35)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과 동료들이 밀린 임금과 교통비 문제를 제기했을 때 가해자들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에 대한 보수는 없고 먹을 것과 숙소만 제공했다"며, 그들이 칼과 총으로 위협했다고 밝혔다. 수사 당국은 사건의 동기와 배후 관계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있다.
이탈리아 검찰은 이 사건을 다중·가중 살인 행위로 간주하고 있으며, 알레산드로 달레시오 카스트로빌라리 검사는 이번 사건이 전례 없이 중대한 사건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범행 방식과 사망자 수 모두가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탈리아 농업 현장의 불법 알선 구조인 '카포랄라토'와 관련된 갈등도 수사 중이다. '카포랄라토'는 중간 알선업자가 이주노동자를 농장에 연결해주고 임금의 일부를 떼어가거나 저임금 노동을 강요하는 관행을 뜻한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에서 약 23만 명의 농업 노동자가 착취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다. 이들은 농업 노동자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칼라브리아에서 발생한 끔찍한 사건이 우리 모두에게 충격"이라고 말하며, 범죄를 규명하고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탈리아 최대 노동조합인 CGIL은 이번 사건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공포"라며, 농촌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이주노동자 착취를 근절하기 위한 대책을 촉구했다. 종교계와 시민단체 역시 이 사건을 현대판 노예제로 규정하며 진상 규명과 제도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같은 착취 구조는 커다란 사회적 논란을 일으키고 있으며, 이탈리아 정부와 사회가 보다 실질적인 해결 방안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
이탈리아에서 이주노동자 4명 사망…밀린 월급 요구 후 방화 사건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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