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국제축구연맹)에서 월드컵 심판 숀 에번스(Shaun Evans)의 손동작이 백인우월주의를 상징하는 제스처라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 사건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을 통해 보도되면서 알려졌다. 에번스는 독일이 퀴라소를 7-1로 이긴 경기에서 VAR 심판으로 출장하였고, 경기 시작 전 심판진을 소개하는 도중 카메라에 포착된 손동작이 그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의 손동작은 일반적으로 'OK'를 의미하지만, 최근 극우 단체와 백인우월주의 세력에 의해 '화이트 파워(White Power)'를 상징하는 동작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 제스처는 세 손가락이 'W(White)'를, 엄지와 검지가 만든 원이 'P(Power)'를 형성한다고 알려져 있다. 이렇게 해석됨에 따라 에번스는 고의로 해당 손동작을 사용했는지 의혹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FIFA 대변인은 현재 이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추가적인 입장은 발언하지 않았다. 에번스는 이 사건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에 대해 인권단체 '페어 네트워크'는 해당 제스처가 국제 극우 세력 간의 상징과 유사성이 있으며, 카메라가 자신을 비추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상황에서 왜 이런 상징을 사용했는지 해명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심판이 이번 월드컵에서 더 이상 역할을 맡지 말아야 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일부 보도에 따르면, 이 사건 이후 두 경기에서는 VAR 심판진을 시청자에게 소개하는 장면이 중단된 것으로 확인되었다. 논란이 된 손동작은 이번이 처음이 아닌데, 2019년 MLB 시카고 컵스에서는 관중이 동일한 손동작을 하여 경기장 출입이 금지된 사건이 발생한 바 있다. 당시 구단 측은 "인종차별과 관련된 공격적인 손동작"이라고 설명하였고, 따라서 이번 사건에서도 유사한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번 사건은 사회 전반에 퍼진 인종 차별 문제와 함께 각종 스포츠와 문화계에서의 상징적 행동이 어떻게 해석될 수 있는지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스포츠에는 항상 상징이 가득하지만, 그 상징들이 나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은 많은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에번스가 의도적으로 이 제스처를 사용했는지에 대한 수사는 아직 진행 중이며, 향후 FIFA의 공식 입장과 결정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