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기존의 통행료 대신 서비스 수수료를 부과할 계획을 밝혔다. 이란 외무부 대변인 에스마일 바가이는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통행료를 부과할 생각은 없다"며 "대신 제공되는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항해서비스나 환경보호, 선박 보험과 같은 필수 서비스에 대한 수수료 부과는 과거부터 우리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서비스가 제공될지에 대한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란의 이 같은 발표는 미국 및 국제사회와의 갈등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의 주장을 반박하며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무료로 개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G7 정상회의에 참석하며 "이란과 해협 개방에 대한 합의가 이루어졌고, 여기에는 통행료가 없었다"며 이란의 입장을 일축했다.

이란 측은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수수료 징수 권리를 미국이 인정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이란 반관영 매체는 미국과의 종전합의 양해각서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해상 서비스 관리는 이란과 오만이 결정한다"는 내용이 명문화되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미국이 이란의 수수료 징수 권리를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란의 주장에 대해 의문을 표하고 있다. 미국 해군전쟁대학의 제임스 R.홈즈 교수는 "국제법상 해협과 같은 천연 수로에서 통행료를 부과할 수 있는 기존 규정이 없다"며, 이란이 수수료를 요구할 수 있는 적절한 근거가 없음을 지적했다. 그는 "이란이 제공할 수 있는 유일한 서비스가 선박을 공격하지 않는 것이라면, 그것으로 수수료를 요구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고 비판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에너지 수송의 중요한 경로 중 하나로, 이란의 수수료 부과 계획이 실현될 경우 국제 해상 무역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란의 입장과 트럼프 행정부의 반발이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이 더욱 고조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