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는 프랑스의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개최된다. 이 결정의 이면에는 매력적인 경관이 아니라 안전이 최우선 기준으로 작용했음을 알 수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포함한 G7 정상들과 한국, 인도, 브라질, 이집트, 케냐 등 초청국 정상들을 수도 파리가 아닌 에비앙레뱅으로 초대한 이유를 밝힌 바 있다.

G7 정상회의는 1975년 시작되어 비공식적인 대화를 통해 국가 간 의견을 나누기 위한 취지로 설계되었다. 초기의 G7 정상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인원으로 진행된 회의에서 비공식적인 분위기를 통해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자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언론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개최국들은 자국의 아름다운 풍경을 전 세계로 공개하려는 경향이 강해졌다. 이는 미국이 1976년 푸에르토리코에서, 이탈리아가 1980년과 1987년 베네치아에서 회의를 연 데서도 드러난다. 특히, 1982년에는 프랑수아 미테랑 당시 프랑스 대통령이 로널드 레이건 미국 대통령과 마거릿 대처 영국 총리를 베르사유 궁전으로 초대해 경관을 홍보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초 결정이 이루어진 2003년 에비앙레뱅에서의 G7 정상회의 개최 당시부터 현재까지 그 배경은 안전으로 바뀌었다. 존 커턴 교수에 따르면, 2001년 제노바에서의 G7 정상회의는 반세계화 시위대와의 갈등으로 한 명의 사망자를 낳았고, 이는 이후 개최국들이 시위대의 접근을 최대한 차단할 수 있는 장소를 선택하도록 이끌었다.

또한, 오사마 빈라덴의 위협이 G7 회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더욱 증대시켰다. 빈라덴은 제노바 회의를 겨냥해 테러를 계획한 바 있고, 이는 2002년 캐나다가 로키산맥 카나나스키스에서 회의를 개최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였다. 이곳은 고립된 지형 덕분에 안전성이 높았기 때문이다.

에비앙레뱅은 이러한 맥락에서도 보안과 접근성이 뛰어난 선택지로 평가받고 있다. 프랑스의 아름다운 호숫가에 위치한 이곳은 출입 통제가 수월하고, 호텔과 가까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 국제공항 덕분에 외국 대표단의 이동이 용이하다.

G7 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14일에는 제네바에서 대규모 반대 시위가 발생했다. 2만여 명의 시위대가 경찰과 충돌하며 최루탄과 물대포를 받은 상황이었다. 시위대 중 한 참가자는 G7을 "부자들의 모임"으로 비판하며,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러한 시위는 회의가 열리는 에비앙레뱅과 인접한 제네바로 진입하여, 경찰과의 충돌로 이어졌다.

결국, G7 정상회의의 개최지는 경관보다 안전성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했고, 이를 통해 충돌 위험을 최소화하며 정상 간의 대화를 이루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