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한 주택 마당에서 수십 구의 태아 사체가 발견되어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검찰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새 집주인이 집을 개조하던 중 발생했으며, 기초 굴착 작업 중에 파라핀 블록과 현미경 슬라이드 등 의료 폐기물이 함께 발굴되었다. 이와 관련해, 전직 병리학자인 마그달레나 H(57)가 구속되었으며, 그는 과거 근무하던 병원에서 태아 사체를 불법으로 반출해 자택에서 실험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의 발표에 따르면, 현장에서 발견된 유해는 사람 태아의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공식적으로는 32구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몇몇 현지 매체에서는 발견된 숫자가 50구에서 100구까지 이를 수 있다는 추정도 제기하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제슈프 인근의 루토리시로, 검찰은 12일 마그달레나 H를 붙잡아 구속한 뒤 사체손괴 및 의료 폐기물 불법 투기 등의 혐의를 적용하였다. 최고 12년의 징역형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수사당국은 현재 발견된 태아 사체와 함께 현재 시중에서 사용될 수 있는 현미경 슬라이드, 시험관, 병원 기록으로 추정되는 문서들이 함께 발굴된 점에서, 마그달레나 H가 태아 사체를 실험용으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COVID-19 팬데믹 동안 근무하던 병원에서 숨진 태아들을 집으로 가져갔다고 진술하였으며, 검사 후 사체를 자루에 담아 마당에 묻었다고 한다.

폴란드는 가톨릭 전통이 강한 국가로, 유럽에서 낙태를 가장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2020년 헌법재판소가 태아의 중대한 기형을 이유로 한 낙태를 위헌으로 결정한 이후, 낙태는 산모의 생명과 건강이 위험할 때나 성범죄로 인한 임신인 경우에 한해 허용된다. 이러한 법적 환경 속에서, 어떻게 전직 병리학자가 다수의 태아 사체를 확보했는가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검찰 대변인은 현재로서는 피의자가 불법 낙태 시술을 통해 태아 사체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한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더불어 이 사건이 단독 사건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하며, 공범 존재 여부와 추가 매장지 확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폴란드 사회에서는 이 사건이 미치는 파장이 크고, 법적 조치와 관련해 미온적인 대응이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순한 범죄 사건이 아닌, 의료 및 법적 윤리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촉발하는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