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의 첫 전기차 모델인 '루체'가 불과 출시 두 달 만에 500대의 판매 목표를 조기 달성했다. 가격은 55만 유로, 한화 약 9억 2000만 원에 달하는 루체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몰고 오고 있다. 특히, 중국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판매량을 높이고 있다.
루체는 페라리 역사상 최초의 4도어 5인승 모델로, 애플의 전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니 아이브가 디자인을 맡았다. 하지만, 공개 당시 페라리 특유의 날렵한 이미지가 사라진 둥글고 단단한 외형은 소셜미디어에서 저가 양산형 차량과 비교당하며 혹평을 받았다. 루카 디 몬테제몰로 전 페라리 회장은 "우리의 전설이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루체에서 상징적인 '카발리노 람판테' 엠블럼을 떼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페라리 주가는 루체 공개 다음 거래일에 8% 이상 급락하는 등 시장 반응이 부정적이었으나, 페라리는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조기 판매 목표를 달성하며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회사 측은 판매 증가에 따라 기존 내연기관 고객층에 대한 전환을 강요하지 않도록 딜러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라리는 루체를 미국 실리콘밸리와 같이 전기차에 익숙한 신흥 부유층 고객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로 내세우고 있으며, 베네데토 비냐 CEO는 제한된 물량 덕분에 전기차 사업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루체의 목표는 2030년까지 누적 2500대 판매로, 이는 페라리 전체 연간 판매량의 약 5%에 해당하는 수치며,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목표의 달성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내연기관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과시적 소비를 피하고, 단순하면서도 두드러진 디자인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가운데, 루체의 절제된 디자인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럭셔리카 애널리스트인 스콧 셔우드는 "경쟁사 대비 페라리의 마케팅과 고객 통찰력이 한 수 위"라고 평가하며, 이번 모델의 성공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페라리는 30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으며, 루체와 관련된 판매 성과가 이번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디자인 혹평에도 불구하고 페라리 첫 전기차 '루체'가 조기 판매 목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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