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엔화의 가치가 4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가운데, 일본은행(BOJ)의 금융정책 결정 회의가 30일부터 31일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서 BOJ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으며, 이는 가계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관찰하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BOJ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해 1%로 올린 바 있다. 그러나 엔화 약세와 중동 전쟁에 따른 에너지 가격 상승, 인공지능(AI) 수요의 확대 등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어 BOJ의 통화정책이 매파적 신호를 지속적으로 발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달 달러·엔 환율은 163엔을 초과하며 1986년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고, 일본 정부의 외환 시장 개입에도 불구하고 엔화 약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일본의 10년물 국채 금리도 3%에 근접하여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누빈의 로라 쿠퍼 매크로 크레딧 부문 대표는 BOJ가 물가 대응에서 이미 뒤처진 상황이며, 신뢰를 다소 잃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BOJ의 구두 개입만으로는 지속적인 효과가 없으며 실제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했다.
하지만 BOJ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에는 외부 경제 상황이 만만치 않다. 일본의 다카이치 사나에 정부는 최근 국제 유가의 상승으로 인해 내수가 위축될 수 있다고 우려하며,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3%에서 0.9%로 하향 조정했다.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가계와 기업의 차입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경기 둔화가 우려된다. 이러한 가운데, 다카이치 정부는 올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 지출을 추진하는 한편, BOJ에는 정부 정책과의 조화를 요구하기도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기자회견에서 세 가지 쟁점에 주목하고 있다. 첫 번째는 다음 금리 인상까지 시간이 필요 없다고 언급할 가능성, 두 번째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반대표의 의견, 세 번째는 성장률이나 물가 전망의 조정 여부다. 파생상품 시장에서는 내년 1월까지 0.25%포인트의 추가 인상을 반영 중이며, 현재 시장은 10월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보고 있다. 씨티그룹은 우에다 총재가 10월 인상 경로를 제시한다면 매파적인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BOJ 회의에서는 경제와 물가에 대한 최신 전망도 함께 발표될 예정이다. 일부 BOJ 관계자들은 2026 회계연도 경제 성장률이 이전 전망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으나, 중동에서의 교전 재개와 엔화 약세 역시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화 가치 40년래 최저, BOJ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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