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 기업 AMD가 인공지능(AI) 수요 증가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 115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을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로, 금융정보업체 팩트셋이 예상한 113억 달러를 초과한 결과이다.

그러나 AMD의 긍정적인 실적에도 불구하고,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CEO가 자사의 AI 인프라를 앞으로 엔비디아 플랫폼을 통해서만 구축하겠다고 선언하면서 AMD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이상 하락했다. 머스크는 스페이스X의 AI 컴퓨팅 인프라에 엔비디아의 블랙웰 아키텍처가 가장 뛰어나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AMD가 과거에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의 칩을 모두 사용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차별화된 입장이다.

전반적으로 AMD의 실적은 데이터센터 부문에서의 폭발적인 성장에 힘입어 이루어졌으며, 데이터센터 매출은 67억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한 전체 매출에서 데이터센터 부문이 차지하는 비율도 42%에서 58%로 확대됐다. 리사 수 AMD CEO는 AI와 데이터센터 컴퓨팅 수요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향후 매출과 이익이 더욱 증가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AMD는 3분기 매출이 약 13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월가의 예측치인 125억 6000만 달러를 웃도는 수치다. 그러나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AMD를 대신해 엔비디아와만 협력하겠다는 발표 이후, AMD는 대형 고객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에 직면하게 되었다.

현재 AMD는 오픈AI와 메타, 앤스로픽 등과 같은 대형 고객을 잇달아 확보하며 엔비디아에 도전하고 있지만, 머스크의 발언으로 AI 반도체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경쟁력이 여전히 강하게 유지되고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이번 사건이 AMD 주가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

결국, AMD는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AI 경쟁의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리더인 스페이스X의 사업 결정으로 인해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면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