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 지역, 특히 캘리포니아, 오리건, 워싱턴 주에서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기업의 투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당 지역의 기술업계 채용은 오히려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이 지역의 실업률은 모두 5.2%에 달하며, 워싱턴DC는 6%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특히 캘리포니아의 정보산업 고용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고, 2022년 11월의 정점과 비교했을 때 약 1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업들은 소프트웨어 개발자, 데이터 분석가 등 고급 인력을 예전만큼 필요로 하지 않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인디드 경제연구 책임자 로라 울리치는 “AI 기술의 활용이 증가하면서 기업들이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이 줄어들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학력자들 역시 취업난을 겪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UCLA의 경제학자 벤 하이먼은 “AI의 영향을 많이 받는 직종에서 일했던 고학력자들의 실업급여 신청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 예로, 10년 이상 기술업계에서 관리직으로 일해온 후안 루이스는 2024년 10월부터 새로운 직장을 찾아 다니고 있지만, 수백 곳에 지원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연락도 받지 못했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또한,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은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하고 있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최근 몇 차례에 걸쳐 대규모 감원을 발표했으며, MS의 전체 직원 수는 지난달 10년 만에 처음으로 줄어들었다. 아마존은 지난해 10월 이후 3만 명 이상 직원이 감원되었고, 인텔 역시 최신 데이터센터 관련 인력 감축을 발표하며 직원 수를 13만 명에서 현재 8만 1000명으로 줄였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기업들은 인력을 채용하는 데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은 퇴사로 인해 빈자리가 생기거나 특정 업무에 인력이 필요할 때만 선별적으로 채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기업들이 고도화된 AI 기술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려 하면서 고용 구조가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변화는 여전히 기술 점유율이 높은 서부 지역의 경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AI 투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채용은 감소세…미국 서부 지역의 고용 위축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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