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미국 휘발유값이 갤런당 4.15달러로 사상 최고를 찍었다. 브렌트유 97달러, 호르무즈해협 물동량 급감이 배경이다.
미국 휘발유 가격 4.15달러 사상최고, 브렌트유 97달러

미국 노동절인 지난 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5달러로 이 연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치인 2012년 3.82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이란 전쟁 이후 약 97달러까지 오른 브렌트유 가격과 호르무즈해협 물동량 급감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미국 휘발유 가격·브렌트유, 얼마나 올랐나
- 디젤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로 사상 최고, 1년 전 3.71달러 대비 약 59% 높다.
- WTI는 이란 전쟁 전 약 67달러에서 약 92달러로, 브렌트유는 약 72달러에서 약 97달러로 뛰었다.
- 호르무즈해협 하루 평균 원유 통과량은 2160만배럴에서 490만배럴로 약 77% 줄었다.
- 미국 휘발유 재고는 8월28일 기준 평년 대비 6% 낮은 수준이었다.
노동절 휘발유값, 왜 사상 최고를 찍었나
미국 노동절인 지난 7일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이 갤런당 4.15달러를 기록했다. AAA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기준으로 갤런당 4달러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 최고 기록은 2012년 9월3일의 3.82달러였다. 이번 가격은 그보다 갤런당 0.33달러 높다.
디젤 가격도 갤런당 5.90달러로 사상 최고를 갈아치웠다. 1년 전 3.71달러와 비교하면 약 59%가량 비싸진 값이다.
- 노동절 휘발유: 4.15달러 / 디젤: 5.90달러
- 종전 노동절 최고: 3.82달러(2012년)

원유값이 오른 진짜 이유 — 호르무즈해협 물동량 급감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린 것은 원유값이다. 7일 오전 9시30분(현지시간)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약 92달러, 국제 기준유인 브렌트유는 약 97달러에 거래됐다.
이란 전쟁이 시작되기 전인 2월28일 이전 가격은 WTI 약 67달러, 브렌트유 약 72달러였다. 전쟁 이후 WTI는 약 37%, 브렌트유는 약 35% 뛴 셈이다.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물동량도 급감했다. 올해 2분기 하루 평균 통과량은 490만배럴로, 전쟁 전인 지난해 4분기 하루 평균 2160만배럴 대비 약 77% 줄었다고 미 에너지정보청(EIA)이 집계했다.
- WTI: 약 67달러→약 92달러, 브렌트유: 약 72달러→약 97달러
- 호르무즈해협 통과량: 2160만배럴/일 → 490만배럴/일

정제시설 손상까지 겹쳐 공급이 줄었다
원유 수급뿐 아니라 정제 능력도 줄었다. 라이포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디 라이포 대표는 "이란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중동과 러시아 양쪽에서 정제시설이 파손됐고, 이 때문에 시장에 도달하는 공급이 줄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의 휘발유 재고는 8월28일로 끝난 주 기준 평년 대비 6% 낮았다고 EIA는 밝혔다.
AAA 대변인 브리트니 모예는 "여름 성수기가 지나면 통상 휘발유 수요가 줄어 가격도 내려가지만, 올해는 원유값 상승이 이 계절적 하락 요인을 상쇄했다"고 설명했다.
- 휘발유 재고: 평년 대비 6% 부족(8월28일 기준)

겨울용 휘발유 전환, 완화 요인은 되나
완화 신호도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지난달 20일 겨울용 휘발유 판매를 9월1일부터 앞당겨 허용한다고 발표했다. 통상 여름용 휘발유는 9월15일까지 생산되는데, 이번 조치로 전환 시점이 앞당겨졌다.
겨울용 휘발유는 생산 비용이 낮아 여름용보다 가격이 싸다고 EIA는 설명한다. 라이포 대표도 "9월 겨울용 휘발유 전환이 소비자에게 어느 정도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시장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을 모든 선박에 개방하는 합의에 이를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 향방은 결국 이 협상 여부에 달려 있다는 뜻이다.
- 여름용 휘발유 생산 종료일: 9월15일 / 겨울용 전환 허용일: 9월1일

국내 정유주 원가와 물류비엔 무엇이 달라지나
한국 투자자에게 닿는 경로는 브렌트유다. 브렌트유는 국내 원유 수입 단가의 기준유가로 쓰이는 만큼, 배럴당 97달러 선이 이어지면 국내 정유사의 매입 원가도 함께 오를 것으로 볼 수 있다.
디젤 가격이 갤런당 5.90달러로 뛴 만큼, 원유를 원료로 쓰는 화물·물류 비용 부담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이 비용 상승이 국내 소비자물가에 전가되는 속도는 정제마진과 원달러 환율에 따라 갈릴 수 있다.
다만 이번 통계는 미국 소매가 기준이라 국내 주유소 판매가와 그대로 등치할 수는 없다. 국내 반영 폭과 시차는 별도로 확인이 필요하다.

9월15일 겨울용 전환과 미국·이란 호르무즈해협 협상
다음 확인 지점은 두 가지다. 첫째는 9월15일 전후로 완료되는 겨울용 휘발유 전환이 실제 소매가격에 얼마나 반영되는지이고, 둘째는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통항 문제를 두고 합의에 이르는지다.
EIA는 매주 목요일 휘발유 재고 통계를 발표한다. 8월28일 기준 재고가 평년보다 6% 낮았던 만큼, 다음 발표에서 이 격차가 좁혀지는지가 가격 방향을 가늠하는 단서가 된다.
라이포 대표가 짚은 호르무즈해협 협상 여부도 변수다. 협상이 타결되면 통항 물동량이 늘어 공급 부담이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로선 합의 시점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 기사는 특정 종목이나 원자재 매수를 권하지 않는다. 국제유가는 호르무즈해협 협상, 정제시설 복구 속도에 따라 단기간에 반대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고, 국내 정유주 원가·물류비 전가 폭은 환율과 정제마진에 따라 달라지므로 투자 판단과 그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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