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전설적인 가수 알라 푸가초바(76)가 7년 만에 언론 인터뷰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입장을 강하게 비판하며 고국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심이라고 주장했다. 푸가초바는 과거 소련 시절부터 '국민 여가수'로 알려져 있으며, 그녀의 대표곡 '백만송이 장미'는 1982년에 발표되어 국내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지난 10일, 망명 중인 러시아 출신 언론인 카테리나 고르다예바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푸가초바와의 3시간 38분 분량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은 공개 이틀 만에 약 700만 회 조회수와 8만여 개의 댓글을 기록하며 큰 화제를 모았다. 푸가초바는 인터뷰에서 러시아 정부와 푸틴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고, "고국이 잘못하고 있음을 지적하는 것이 진정한 애국"이라고 강조했다.
푸가초바의 남편인 코미디언 막심 갈킨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부터 전쟁 반대 발언을 이어왔고, 이로 인해 러시아 당국으로부터 위협을 받았다. 푸가초바는 남편을 보호하기 위해 푸틴의 측근인 세르게이 키리옌코와 면담하기도 했지만, 그 후 가족이 '외국 대리인'으로 지정되면서 더욱 힘든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녀들의 괴롭힘이 심해지자 결국 러시아를 떠났다.
그녀는 "(푸틴 대통령이) 집권 초기에는 그가 정말 놀랍도록 올바른 말을 했지만, 지금은 모든 것이 충격"이라며 과거의 지지 입장을 후회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또한 푸가초바는 "이제는 조용히 있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자신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푸가초바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얼마나 끔찍한지 상세히 얘기하지는 않겠다. 저에게는 전쟁에 반대하는 의사가 있음을 누가 모르겠는가. 우리나라의 고통도 크지만, 우크라이나가 겪고 있는 고통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소연화 시절부터 러시아 문화계의 상징적 존재였으며, 이제는 정치적 발언을 자제한 과거의 스타로 남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그녀가 대중에게 노출된 지 7년 만이며, 푸가초바의 발언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그녀는 1960년대부터 러시아에서 절대적인 인기를 누려온 인물로, 1991년에 '소련 인민예술가' 칭호를 받은 후 러시아 문화계에서 중요한 인물로 자리매김하였다.
"고국의 잘못을 지적하는 것이 애국"…700만 조회수 기록한 '국민 여가수' 푸가초바의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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