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한 50대 여성이 사망자의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하여 위조된 대출 서류를 만들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 사건은 대만 북서부 신주에 위치한 한 장례식장에서 발생했으며, 보도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고인이 된 지인과의 금전 관계로 인해 위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리모라는 이름의 이 여성은 금전 분쟁을 겪던 지인, 펑모씨가 2월 21일 사망하자 몇 시간 내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그녀는 약 850만 대만 달러(3억9천380만원)에 달하는 위조된 차용증과 담보 서류를 지참한 채 "고인을 추모하고 싶다"며 장례식장 직원에게 접근했다. 리씨는 운구차에 올라 시신이 담긴 가방을 열고, 고인의 손가락을 꺼내 인주를 묻힌 후 종이에 지문을 찍는 기막힌 행동을 했다.

그러나 이를 수상히 여긴 장례식장 직원이 고인의 가족에게 알렸고, 가족들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즉각 현장에 출동하여 리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고, 위조된 담보 문서, 은행 수표, 인주 등을 압수했다. 리씨는 경찰 조사에서 "펑씨에게 빌려준 돈을 돌려받지 못할까 봐 허위 서류를 작성하였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그녀는 2010년 5월 23일자로 위조된 토지 담보 계약서와 차용증을 펑씨 명의로 작성한 사실이 확인되었다. 이 사건은 대만 현지에서도 큰 충격을 불러일으켰으며, 법원은 리씨에게 유가증권 위조 혐의로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집행유예 5년을 부여했다. 또한, 리씨에게 5만 대만 달러(약 232만원)의 벌금과 함께 90시간의 사회봉사를 명령하였다. 재판부는 그녀가 범행을 인정한 점과 위조 수표가 실제로 사용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했다.

한 장례식장 직원은 "20년 동안 일하며 이런 일은 처음 보았다"며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전했다. 이런 사건에 대해 대만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돈에 눈이 먼 행동"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으며, 일부는 "형량이 너무 가볍다. 고인의 시신을 모욕한 행위"라며 강한 반발을 나타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고인의 존엄성을 해치는 행위가 사회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다시금 생각하게끔 하는 계기가 되었다. 대만 사회에서 법과 윤리의 기준이 더욱 엄격해져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