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이탈리아산 파스타에 91.7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식품 산업은 심각한 긴장 상태에 놓였다. 이번 조치는 이미 적용 중인 15%의 일반 관세를 더하여 총 106.74%의 높은 세율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2026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이탈리아는 매년 약 7억 유로, 즉 1조 원 규모의 파스타를 미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이는 이탈리아의 주요 수출 품목 중 하나로, 전체 파스타 수출의 약 25%가 미국 시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러나 이러한 고율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이탈리아의 파스타 산업은 사실상 수출 중단의 위기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이탈리아 파스타 업계 관계자는 이로 인해 약 5만 명이 넘는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탈리아식품연합회(UIF)는 미국 정부에 관세 철회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마르게리타 마스트로마우로 UIF 회장은 지난 유로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조치는 명백한 보호무역 행위"라며 "이렇게 높은 세율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미국 시장에서 철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경고했다.

이번 관세 부과의 배경을 살펴보면, 과거 1996년 미국의 파스타 제조업체들이 "이탈리아산 제품이 자국 제품보다 낮은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며 제기한 덤핑 의혹이 시작점이었다. 이후 양국 간의 협상이 여러 차례 있었지만, 90%를 초과하는 관세가 부과된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부활 이후 불공정 무역 관행을 바로잡겠다는 방침을 세워, 철강, 자동차, 농식품 분야에도 고율 관세를 예고한 바 있다.

이탈리아 정부도 신속히 반발하고 나섰다. 프란체스코 롤로브리지다 농업부 장관은 이번 조치를 "이탈리아 산업을 겨냥한 과도한 보호주의"라고 비판하며 공식적인 반대 의견을 제출했다. EU 집행위원회 또한 상황을 주시하며 대응을 준비 중이다.

이탈리아 파스타의 가격은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미국 내에서 두 배 가까이 오를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소비자 물가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 이 관세 부과가 트럼프 대통령과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간의 우호적인 관계에도 불구하고 왜 이탈리아가 표적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갖게 하고 있다. 한 유럽 외교 소식통은 미 행정부 내 무역대표부와 상무부 간의 권한 다툼이 이번 조치의 배경일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 상황은 이탈리아 파스타 산업뿐만 아니라 전세계 식품 무역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유럽의 다양한 산업에 추가적인 압박을 가할 우려가 있다. 소비자, 제조업체, 그리고 농산물 가격에 대한 영향으로 인해 실질적인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