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이 23일(현지시간) 일제히 상승했다. 기술주들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한 차례 하락 후 반등에 성공했으며, 백악관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이 확정됐다는 소식이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를 높여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특히, 국제유가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발표로 인해 5% 이상 급등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4.2포인트(0.31%) 상승하여 4만6734.61로 장을 마감했으며, S&P500지수도 39.04포인트(0.58%) 오른 6738.44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01.402포인트(0.89%) 뛴 2만2941.798로 종료됐다. 기술주들 사이에서는 엔비디아가 1.04% 상승, 브로드컴과 아마존은 각각 1.17%와 1.44%의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 발표 후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2.28% 올랐다. 반면 IBM은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소프트웨어 매출이 부진하여 0.87% 하락세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은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를 소화하며 반등 기회를 모색하는 모습이었다. 최근 팩트셋의 보고서에 따르면, S&P500 상장사 중 80%가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는 성과를 나타냈다. 특히, '매그니피센트7(M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 기업 7곳의 실적이 향후 증시 동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상승세의 한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레빗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방문 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사실은 미·중 간의 무역 합의 타결 가능성을 높이며 시장의 우려를 완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은 최근 수출 통제 조치를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으나, 트럼프 행정부는 갈등 해소를 위한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연방재무부장관 스콧 베선트는 "모든 게 테이블 위에 있다"고 언급하며 무역 협상의 진전을 시사했다.

한편, 주가는 고평가에 대한 우려도 여전히 존재한다. MAI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그리산티 수석 시장 전략가는 "현재 시장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유사한 상황이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24일에 발표될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하고 있으며, 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8월(2.9%)보다 상승폭이 확대된 수치이다. 이러한 물가 지표는 28~29일 개최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 인하 여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제유가는 러시아 제재 발표 이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5.6% 오른 배럴당 61.79달러에 거래되었고, 브렌트유도 5.4% 상승하여 배럴당 65.99달러에 마감했다. 또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4%로 상승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