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최근 라이베리아 선주로부터 원유운반선 3척을 총 3411억원에 수주하며, 올해 누적 수주액이 52억달러(약 7조2000억원)를 초과했다. 이번 수주 계약은 삼성중공업이 베트남 현지 조선소와 협력하여 이뤄지며, 이는 삼성중공업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중국을 넘어 동남아시아로 확장되는 첫 사례다.

해당 선박은 베트남 현지 조선소에서 전선으로 건조될 예정이며, 설계와 주요 기자재의 조달은 삼성중공업의 거제조선소가 담당한다. 이번 수주는 삼성중공업이 중국 조선소에서 운영하던 위탁 건조 모델을 동남아시아로 확대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이는 인건비 절감과 더불어 지정학적 리스크를 분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반영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그리스 선사와 체결한 계약에 따라 원유운반선 8척을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하고 있다.

올해 삼성중공업은 LNG 운반선 7척, 셔틀탱커 9척, 컨테이너선 2척, 에탄운반선 2척, 원유운반선 9척 등 총 30척의 선박 수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이는 상선 부문에서 연간 목표 58억달러 중 45억달러(78%)를 달성한 결과다. 해양 부문에서도 코랄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설비(FLNG) 및 델핀 FLNG 프로젝트 등을 통해 목표액 40억달러 달성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거제조선소를 기술 개발의 허브로 삼고 고부가가치 선박 전용 조선소로 육성하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친환경 컨테이너선, FLNG 등이 고난도 선박으로 집중 생산되며, 원유운반선과 같은 표준형 상선은 중국 및 동남아시아, 국내 중소 조선소에 위탁하여 글로벌 운영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또한, 삼성중공업은 인도 스완 조선소와의 조선 사업 협력 및 미국 비거마린 그룹과 유지·보수·정비(MRO) 분야에서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대응하여 지속 가능하고 경쟁력 있는 생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