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연구비 삭감과 중국계 과학자들에 대한 억압이 미국 내에서 문화대혁명과 유사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보도된 바에 따르면, 미국 내 중국계 연구자들에 대한 적대감이 확산되면서 이들은 자신들의 커리어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대혁명 당시 중국에서는 지식인들에 대한 무차별적 박해가 이루어졌고, 많은 연구기관들이 문을 닫았다. 과거와 유사한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계 생물학자 한 명은 "한때 은퇴할 때까지 미국에 머물 계획이었는데, 이제는 내년에 중국으로 돌아갈 기회를 찾고 있다"고 말하며 현재 상황이 심각하다고 전했다. 이 연구자는 "트럼프 정부에서 시행된 '차이나 이니셔티브'로 중국인 스파이를 색출하는 과정에서 이미 큰 고통을 겪었고, 이후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된 괴롭힘을 겪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중국계 연구자인 팡스민은 SNS에서 "새로운 트럼프 시대는 전문성보다 정치적 충성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학계 자리들이 정치적 충성을 바탕으로 한 비전문가들로 채워질 것"이라며 비꼬았다. 그는 이러한 상황이 미국의 과학 연구를 파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올해 초 연방정부 예산을 대폭 삭감하는 과정에서 주요 과학기관들의 연구개발(R&D) 예산까지 삭감했다. 한편, NASA와 CDC와 같은 기관의 직원들 역시 대규모로 해고되어 반중 정서와 반이민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 출신 학생들과 연구자들에 대한 비자 취소 조치까지 논란이 되었다.

듀크대 아시아·태평양 연구소의 객원교수인 데니스 사이먼은 "현재의 추세가 지속된다면 중국을 포함한 외국계 출신의 연구자들이 미국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이는 미국의 연구개발 분야에 회복 불가능한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또 그는 전문성이 정치적 충성심 문제로 배제될 경우, 이는 진정한 전문성의 가치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미국 내 중국계 과학자들, 그리고 그들과 관련된 연구 환경은 현재의 정치적 상황에서 심각한 위기를 겪고 있으며, 이러한 경향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과학 연구와 기술 혁신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