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모델 경력을 쌓으려던 벨라루스 출신의 26세 모델 베라 크라브초바가 잔인하게 살해된 사건이 보도되자, 태국 정부는 이와 관련된 책임을 회피하고 나섰다. 태국 이민국은 크라브초바가 자발적으로 미얀마로 이동했으며, 입출국 과정에서 어떠한 강압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최근 일자리를 찾기 위해 태국에 도착한 크라브초바가 미얀마 국경 지역에서 장기가 적출된 상태로 발견되면서 사건이 주목을 받게 되었다.
태국 방콕을 방문한 크라브초바가 범죄조직에 의해 살해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으며, 태국 정부는 이를 부인하고 CCTV 영상을 공개하여 입국 및 출국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음을 강조했다. 태국 이민국은 "생체 인식 시스템을 통해 신원이 확인된 크라브초바는 자발적으로 출국했다"고 설명하면서, "그가 미얀마로 출국한 이후의 일은 태국의 관할 밖에 있는 사건"이라며 관련 책임에서 벗어나려는 태도를 보였다.
보도에 따르면, 크라브초바는 고소득 모델 계약을 위해 태국에 도착했으나, 현지 범죄조직에 의해 납치되었고, 이후 '로맨스 스캠'에 사용되었다. 그녀는 부유한 남성을 대상으로 금품을 갈취하는 일을 해야 했으나, 지정된 수익 목표를 달성하지 못해 외부와의 연락이 차단됐다는 증언이 있다. 가족에게는 "시신을 원하면 50만 달러를 송금하라"는 요구가 있었으며, 송금이 이루어지지 않자 시신은 태워버렸다는 통지를 받았다고 전해진다.
러시아의 한 매체는 크라브초바가 장기 밀매 조직에 납치되어 장기가 적출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하며, 이로 인해 시신이 불태워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또한, 미얀마 북부 지역은 폭력적 사이버 범죄와 인신매매가 만연한 지역으로, 피랍된 피해자들이 심한 강제노동을 당하는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범죄 조직은 목표 수익을 달성하지 못할 경우 폭행이나 고문을 가하고, 심지어 장기 적출까지 위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크라브초바는 벨라루스 민스크 출신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하여 프리랜서 모델로 활동했다. 이후 아시아 각지에서 경험을 쌓으며 국제적인 경력을 쌓아가던 중 이처럼 불행한 사건으로 삶을 마감하게 되었다. 태국 정부의 형식적인 해명과 범죄조직의 만행이 여전히 사회에 대한 큰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상황이다.
태국에서 모델로 꿈 꿨던 크라브초바, 장기 밀매의 희생으로 전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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