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한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신라의 금관 모형과 대한민국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전해받았다. 이번 방문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외신은 한국의 '황금 선물'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을 정확히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29일, 경북 경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금과 은 및 각종 보석으로 장식된 최고 훈장을 수여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라의 상징인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최고 훈장은 금 190돈(약 712.5g)과 은 110돈(약 412.5g)을 기본으로 하여 제작되었으며, 최근 금값 상승으로 인해 금자재만 1억3000만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금관 모형 역시 1000g(약 266.6돈)의 금으로 만들어져 약 1억8700만원에 이르는 가치로 추정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물을 받은 후, "이 금관은 신라가 최초로 한반도를 통일한 고대 왕국의 상징"이라며 그 의미를 되새기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통령이 금색 넥타이를 매고 직접 훈장을 걸어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 당장 착용하고 싶다"라고 화답하며 큰 감동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열린 만찬 자리에서도, "오늘 받은 이 선물은 예술 작품과 같다. 미국 대통령으로서 처음으로 이 영예를 받게 되어 영광이다"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번 한국의 특별한 환대가, 미국 내에서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있었던 지 약 2주 후에 이루어졌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 시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치 군주처럼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된 것으로, 최근 2700여 개 도시에서 약 700만명이 참여하여 그의 대규모 추방 정책에 대한 반대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이런 외부 압박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즉각적인 대응은 양국 간의 관계 지속을 위한 노력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이재명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통해 자동차 품목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또한,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함께 확정하며, 조선산업과 반도체 생산 강화에 협력할 것임을 선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은 소중한 친구이며, 우리는 함께 번영하는 조선업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향에 맞춘 화려한 선물과 함께 양국 간의 경제적, 정치적 관계를 더욱 강화하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