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에서 근무하던 진펑 뤄(Jinfeng Luo)라는 엔지니어가 해고를 통보받기 불과 나흘 전, 회사의 기밀 자료 1만8000건을 불법으로 다운로드 받아 논란이 일고 있다. 인텔은 이 사건으로 인해 기밀 유출 문제에 직면하며, 법원에 뤄를 상대로 기밀 정보를 반환하고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끊임없는 경영난 속에서 인텔은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수만 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뤄도 이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해고 통보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회사 컴퓨터에서 기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그는 전자설계자동화(EDA)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엔지니어였다. 이로 인해 뤄는 중요하고 기밀에 해당하는 자료에 쉽게 접근할 수 있었고, 그는 해고 전, 외장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대신 개인용 네트워크 저장장치(NAS)를 이용하여 기밀 정보를 빼돌리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의 소장에 따르면 뤄가 다운로드한 자료에는 회사의 사업 정보는 물론, 최고 기밀(Top Secret)로 분류된 정보도 포함되어 있었다. 회사는 뤄가 해고 통보를 받은 뒤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으나, 그는 모든 연락 수단에 응답 없이 자취를 감췄다. 인텔은 이러한 정보가 외부로 유출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법원에 제출된 소장에서 인텔은 뤄에게 빼돌린 기밀 자료를 반환할 것을 요청하며, 그가 해당 정보를 사용하거나 복사, 전송, 공개하는 행위를 금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한, 인텔은 최소 25만 달러(약 3억6000만원)의 손해배상과 함께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하였다. 이는 인텔의 기밀과 비즈니스 무결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로, 법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인텔은 지난 몇 년간의 경영 위기와 반도체 산업에서의 경쟁 심화로 인해 기밀 유출 문제를 더욱 민감하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 대처의 일환으로 연이은 인력 감축을 통해 경영 정상화에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은 부정적인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회사 전략에 타격을 줄 수 있는 위험 요소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