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최근 27년 만에 홍역 퇴치국 지위를 잃었다. 이는 미접종자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감염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다. 올해 캐나다의 누적 홍역 확진자는 5000명을 넘어서며, 지난 25년간 발생한 확진자 수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치로 증가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범미보건기구(PAHO)에 따르면, 캐나다 공중보건국(PHAC)은 공식적으로 홍역 퇴치국 지위를 상실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지난 2022년 10월 이후 홍역의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으며, 캐나다 정부는 최근 다소 나아진 상황을 보고하였지만, 여전히 미접종자를 중심으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PHAC는 PAHO의 홍역·풍진 제거 재검증위원회(RVC)가 분석한 결과 1년 이상 동일한 홍역 바이러스 균주가 지속적으로 전파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 위원회는 홍역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설립된 독립 전문가 그룹으로, 최근 회의를 통해 캐나다의 지위 재검토에 대한 권고를 했다. PHAC는 현재 유행 중인 바이러스 전파가 최소 12개월 이상 중단될 경우 재차 홍역 퇴치국 지위를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국가 및 지역 보건당국과 협력하여 확산 억제를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는 1998년에 홍역 퇴치국으로 지정되었으나, 최근 몇 년 동안 백신 기피 현상이 커지며 예방 접종률이 WHO가 권장하는 95% 기준을 하회하고 있다. 자르바스 바르보사 PAHO 사무총장은 "이번 지위 상실은 후퇴이지만, 이를 되돌릴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서 "미주 지역의 다른 34개국은 여전히 홍역 퇴치국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캐나다의 홍역 지위 변경으로 미주 지역 전체의 홍역 청정 상태도 공식적으로 해제되었다. 바르보사 사무총장은 "전 세계에서 홍역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한 재유입의 위험은 계속될 것"이라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홍역은 감염자가 최대 18명에게 전파될 수 있을 만큼 전염성이 매우 높은 질병으로, 예방 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최근의 홍역 확산은 공중보건 당국과 각 지역 사회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백신의 중요성과 예방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지속적인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고위험군의 접종율을 높이고, 각종 예방 조치를 강화하는 등 포괄적인 접근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