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필리조선소에서 10년 이내에 매년 2~3척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원잠)을 건조할 계획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화는 신규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한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필리조선소 인근에서 사업 확장을 모색하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이 지난해 12월 인수한 필리조선소는 한미 간의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핵심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미국 조선 산업의 부흥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피력했던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원잠 건조 승인을 받은 이후, 건조 장소를 두고 혼선이 발생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회담 직후 “한국의 원잠 건조를 승인했다”며 해당 잠수함이 필리조선소에서 건조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반면, 한국 정부는 원잠을 국내에서 건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대통령실의 고위 관계자는 한미 정상 간 대화에서 한국에서의 건조가 논의되었다고 확인했다.

WSJ은 한화가 계획하고 있는 2~3척의 잠수함이 한국 해군용인지, 아니면 미국 해군에 납품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 한화는 필리조선소의 연간 생산량을 최대 20척으로 확대할 계획이며, 신규 인력 수천 명을 채용하고 대형 크레인 및 로봇 설비, 교육시설 등을 도입할 예정이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생산량은 상선 한 척 수준에 불과하므로, 한화가 한국에서 약 일주일이면 건조할 수 있는 규모라는 지적도 있었다. 따라서 이번 원잠 건조 계획은 한화의 조선업 경쟁력 강화와 더불어 한국과 미국의 방산 협력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