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4년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되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초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중 간의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G7 패싱' 현상이 두드러짐에 따라, 중국을 초청하여 글로벌 무대에서의 존재감을 강화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블룸버그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은 마크롱 대통령이 이와 관련하여 독일 등 몇몇 동맹국들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독일 측 역시 이 초청에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논의는 마크롱 대통령이 다음 달 중국을 방문할 계획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시 주석이 프랑스의 제안을 수용할지, 그리고 다른 G7 회원국들의 의견이 어떻게 될지는 아직 불확실한 상황이다.

프랑스 정부 관계자는 "글로벌 불균형 문제 해결에 기여할 의지가 있는 주요 신흥국들과 협력하고자 한다"고 언급하며, 시 주석 초청 가능성에 대한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G7 의장국으로서 정상회의에 외국 정상들을 초대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지만, 이는 보통 호주 등 민주주의 국가들을 위한 자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초청 검토는 유럽 국가들이 주도하는 G7의 국제적 영향력이 약해지고 있다는 불안감의 반영으로 보이며, 최근 마크롱 대통령이 전면에 나선 연금개혁 추진 과정에서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개인적인 동기가 작용한 것으로 짐작된다. 마크롱 대통령의 임기는 2027년까지로, 그 이전에 국제 사회에서의 프랑스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G7의 주요 의제가 중국 견제, 공급망 보호, 러시아 지원 등으로 설정되고 있는 점에서, 중국의 정상회의 참석이 긴장감을 유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실제로 G7 외교장관들은 최근 캐나다에서 열린 회의 후 공동성명을 발표하며,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와 이중용도 부품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를 전쟁 조력자로 규탄한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이와 더불어 북한과 이란에게도 러시아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G7이 점차 무의미해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이달 G20 회의를 외면한 점을 감안할 때,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의 영향력과 미국의 동맹국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이 비공식 모임이 자신의 주도하에 재정의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맥락 속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중국 초청 계획은 향후 G7 회의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