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소비 양극화 현상이 최근 더욱 심화되고 있다. 고소득층은 고가 상품 소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반면, 저소득층은 연체율이 상승하고 소비가 위축되는 상황이 나타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지속된 인플레이션에 더해, 미국의 관세 정책이 이를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맥도날드의 2분기 실적이 소비 양극화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맥도날드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 증가한 68억4000만 달러에 달했다고 보고했으나, 저소득층 고객의 매장 방문은 두 자릿수 비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고소득층의 매장 방문은 저소득층의 감소분 만큼 크게 증가했으며, 중산층 고객은 미미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맥도날드의 소비 양극화 현상의 배경에는 제품 가격의 급증이 있다. 맥도날드 메뉴의 평균 가격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5년 동안 40% 상승한 것으로, 예를 들어 빅맥의 평균 가격이 4.39달러에서 5.29달러로 올랐다. 10조각 맥너겟 세트의 가격도 7.19달러에서 9.19달러로 상승하면서 저소득층 소비력을 더욱 위축시켰다.

이러한 상황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기인한다. 그의 관세 부과 정책은 이미 높은 물가 상승률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으며, 급격한 미국 기준금리 인상 역시 저소득층의 구매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신용점수 모델링 업체인 밴티지스코어의 연구에 따르면, 연소득 4만5000달러 미만 가구의 연체율은 팬데믹 이후 급증했고, 2022년 이후 감소하지 않고 있다.

주거비 상승도 저소득층의 가처분 소득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2023년 연 가구소득 3만 달러 미만 임차인의 주거비를 제외한 잔여 소득 중앙값은 월 250달러에 그쳤으며, 이는 2001년 대비 무려 55% 감소한 수치다. 이렇게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 속에서 저소득층의 구매력이 급격히 줄어들고, 고소득층의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소비력이 대비되면서 소비 양극화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델타항공의 경우, 2분기 일반석 매출은 1년 전보다 5% 감소했으나, 프리미엄 좌석 판매는 같은 기간 5% 증가했다. 업계 조사기관 코스타의 보고에 따르면, 럭셔리 호텔 브랜드의 매출은 올해 2.9% 증가한 반면, 저가 호텔은 같은 기간 3.1% 줄어드는 양상을 나타냈다.

결과적으로, 미국 내 소비 양극화 현상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과 관세 정책, 고금리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저소득층의 소비가 점차 위축되면서 이들은 기본적인 외식조차 어렵게 만드는 상황에 놓여 있어, 앞으로 경제 정책에서 이러한 격차를 해소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인다.